[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앞으로 선발 등판하는 날에도 타석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2일 "니혼햄이 '울트라 C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니혼햄의 '에이스'인 오타니를 중심에 둔 계획이다. 퍼시픽리그는 1975년부터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했지만, 앞으로 오타니의 선발 등판일에는 '지명타자'가 사라질 수도 있다. 바로 오타니가 처음부터 타자 겸 투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계획이다. 니혼햄의 구리야마 감독은 "현재 위기에 있는 팀을 구할 수 있는 계획이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생각을 했던 계획이고, 오타니 본인도 동의한다.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별명이 '이도류'인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는 이례적인 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 중이다. 니혼햄 입단 당시부터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선수 본인도 타자로서의 욕심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발 등판날 타석에도 서는 것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사상 최초의 일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 도입 중인 제도지만 일본과 한국에서는 사례가 없다.
이같은 '플랜 C'를 가동하는 이유는 현재 니혼햄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타니가 올해 타자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2홈런 7타점으로 페이스가 좋아 해답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하지만 또 하나 감안해야할 피해가 있다. 선발 투수 겸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가 경기 도중 교체되면, 다음 투수도 반드시 타석에 서야한다. 경기 시작시 지명타자 자리를 투수가 채우면, 경기 도중 다시 지명타자를 기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오타니는 12일부터 열리는 오릭스 3연전에 타자로 출전한 후 오는 17일 롯데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날 사상 최초의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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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