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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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한계 뛰어넘었다…'페이지터너'가 남긴 '5가지'

기사입력 2016.04.11 15:02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KBS 2TV 청춘 3부작 드라마 '페이지터너'가 막을 내렸다. 청춘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풍부하고 감각적인 피아노 선율과 함께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호평과 함께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퇴장했다.
 
단막극으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화제성에 뛰어난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페이지터너‘. 이들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 봤다.
 
◆ 단막의 진화와 연작드라마의 지평 넓히다 : 소재와 주제의 확장
 
주로 명절이나 국경일, 기념일에 특화된 특집극으로 제작돼, 주제에 제한이 있었던 연작드라마가 이번 ‘페이지터너’와 지난달 방송된 ‘베이비시터’등을 통해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던 소재와 주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단막의 장점인 빠른 전개와 함께 보다 더 짜임새 있고 탄탄한 스토리구조로 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의 깊이를 더해 단막극의 진화를 선언했다. 아울러 ‘페이지터너’를 통해 연작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었다.
 
◆ 청소년드라마의 패러다임 전환 :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보는 드라마
 
기존의 청소년드라마가 주로 아이들의 성장을 담아냈다면, ‘페이지터너’는 청춘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부모의 성장까지 함께 담아내며 부모와 자식이 함께 봐야 할 드라마로 등극했다.
 
‘페이지터너’는 윤유슬(김소현 분), 정차식(지수 분), 서진목(신재하 분) 등 개성 강한 주인공들만큼이나 각기 다른 성격의 부모들이 등장해 부모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희생과 헌신이 부모의 유일한 미덕인지,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식이 범재를 영재로 만들기도 하고, 천재를 범재로 떨어뜨리기도 하는 것은 아닌지, 어려움을 맞닥뜨린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등 여러 질문을 통해 ‘나는 어떤 부모인지’ 고민해보고 부모 자식간의 소통의 해법을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 오감만족 드라마 :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더 해
 
‘페이지터너’ 속 피아노는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 학교라는 공간적 분위기를 살려내는 상큼한 클래식 배경음악과 장르를 아우르는 풍부하고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론 몰아치듯 격렬하게 편곡된 드라마 속 연주곡들은 극중 인물들의 내면과 섬세하게 어우러지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 화제성과 대중성을 얻은 성공적인 크로스미디어시대 열다 : 변화하는 시청행태에 대응
 
2014년 ‘간서치열전’, 2015년 ‘드라마스페셜 2015’에 이어 ‘페이지터너’ 또한 KBS의 크로스미디어 전략의 일환으로 웹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협업체제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3월14일부터 푹(pooq)과 네이버, 다음, 곰TV 등을 통해 웹과 모바일을 통해 선공개된 ‘페이지터너’ 영상조회수가 지난 10일 현재 100만을 돌파하며 단막극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매회 방송 이후 이튿날까지도 각종 포털과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러한 폭발적 관심은 매회 시청률 상승세로도 이어져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크로스미디어 시도의 성공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 명작품에 명대사는 기본 : 세대공감과 위트 넘치는 대사
 
박혜련 작가의 집필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페이지터너’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피아노를 강요하는 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해 영혼 없이 순응해왔던 윤유슬과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강요하고 관리하는 엄마(예지원 분)는 각각 “엄마가 선택한 인생대로 사니까 그 선택을 후회할 때마다 자꾸 엄말 원망해. 내 인생인데 엄마 탓 하면 안 되잖아. 이제부터 선택도 내가 하고 원망도 내가 들으려고. 엄마 미워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야”와 “힘들까봐 내가 마실 물 아껴가며 뿌려준 건데 솜이불이 물을 먹으니 얼마나 무거웠을까. 그 작은 어깨가 그걸 지고 가야되니 얼마나 아프겠어. 그것도 모르고 난 계속 물을 뿌려댔으니. 뽀송뽀송해서 좋아하던 솜이불이 끔찍해졌을 거야”라는 말은 자식세대와 부모의 마음을 대변했다.
 
위트 있으면서도 센스 넘치는 대사들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차식은 자신을 무시하는 유슬에게 자신을 “긁지 않은 복권 스타일이랄까? 처음엔 그냥 휴지쪼가리 같아서 후져 보이는데, 긁어보면 초대박인 거지. 뭐랄까? 나중에 긁어보는 맛이 있는 남자랄까?”라는 위트 넘치는 대사는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시켰다.
 
특히, 지수의 “그 꿈이 너무나 근사해서 난 그 꿈에서 살고 싶어졌다. 멋진 꿈을 꿈으로만 남기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짜로 만들어보자 결심했다”는 내레이션은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며 가슴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깊은 감동을 선물했다.
 
music@xportsnews.com / 사진=KBS

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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