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평균나이 46.7세 꽃중년의 혹독한 군대 적응기가 시작됐다.
10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중년특집'에는 이동준, 조민기, 윤정수, 배수빈, 김민교, 미노, 석주일이 백마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역대 최고령 훈련병인 59세 이동준은 “50, 60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아직 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투스타’ 친구 앞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20대도 울고 갈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해병대를 전역한 아들 이일민은 그에게 “자존심 내려놓아라”고 조언했다. 그는 조교들도 꼼짝 못 할 거라며 호언장담했다.
52세 조민기는 무려 3번째 입대하게 됐다. 86년 입대했지만 이민 문제로 제대했고, 이민 취소로 3년 만에 재입대했다. 두 번이나 군대에 다녀온 그는 ‘편의점에서 총을 사서 가야 한다 부사관학교 조교 출신 제자의 장난에 버럭했다. 이후 이를 악물고 입대한다며 치과까지 방문했다.
44세 농구선수 출신 석주일은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개고생 한번해보고 싶다”며 입대 이유를 밝혔다. 예고편에서 몰아치는 훈련을 받고 정말 '고생'하는 모습이 담겨 웃음을 자아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군 면제를 받은 45세 윤정수는 늦은 나이에 입대를 결심했다. 박수홍에게 경례를 잘해야 한다는 조언도 받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나 지각은 물론 어수룩한 수류탄 투척 등 쉽지 않은 군 생활을 예고했다.
경비교도대에서 생활한 43세 김민교는 에이스로 등극할 조짐을 보였다. “정규 육군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털어놓았지만 예고에서 고난도 훈련도 척척 해냈다. 배수빈은 41세로 중년특집의 막내다. 나태해진 삶을 반성하고자 입대했다. 43세 힙합 뮤지션 미노 역시 결혼식 때도 밀지 않은 수염도 깎으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7명의 중년은 임진강과 한강을 수호하는 백마부대로 향했다. 과거보다 좋아진 생활관 환경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혹독한 군 생활을 예감하게 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이동준은 담배 10갑을 챙겨왔다. 넘치는 의욕과 달리 느릿느릿한 반응속도로 조교의 지적을 받았다. 담배를 못 피운다는 말에 당황하기도 했다. 석주일은 예비군 훈련을 온 듯 여행용 가방을 끌고 여유롭게 등장했다. 윤정수는 지각하는 바람에 벌써 안 좋은 눈도장을 받았다.
군대에서 ‘나이 부심’은 쓸모없었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중년들이지만 23세 이종민 조교 앞에서는 꼼짝 못 했다. 만만치 않은 군 생활을 알렸다. 조교는 느린 동작과 정리정돈을 연달아 지적했다. 철저한 소지품 검사까지,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조교에 멤버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조민기는 그가 재수학원을 같이 다닌 친구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당황했다.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입대했지만, 시작부터 혹독한 군 생활을 경험했다. 이게 끝은 아니다. 고난이도의 훈련까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의 열정과 각오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천할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