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개그맨 김영철이 꿈을 향해 또 한걸음 내디딘다.
김영철은 10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은 영국의 에든버러프린지 페스티벌, 캐나다의 몬트리올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코미디페스티벌로 꼽힌다.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개최되며 전 세계 다재다능한 코미디언들이 펼치는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를 즐길 수 있다.
8일 오후 출국한 김영철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500석이 들어가는 전통 코미디 쇼장에서 6분간 코미디를 선보인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김영철은 “먼저 간 옹알스 팀이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송은이, 김준호, 김대희, 윤형빈 씨도 8월에 열리는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과 관련해 호주를 찾았다. 송은이 누나가 멜버른 사람들이 입을 벌리고 웃을 준비가 돼 있다며 떨지 말고 하라고 말해줬다"고 이야기했다.
1987년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베리 험프리(Barry Humphries)와 피터 쿡(Peter Cook)에 의해 시작된 이 축제는 현재 해마다 50만 명의 관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코미디 축제로 발전했다.
김영철은 “2003년에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을 구경하러 갔을 때부터 이런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꿈을 얘기할 때 7월에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다 멜버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옹알스의 기사를 보게 됐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꿈은 뱉어내야 되는 것 같다. 몬트리올에 가겠다고 뱉어낸 게 멜버른까지 갔다. 꿈을 이루게 돼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사실 3일 전에 악몽을 꿨어요. 영어 한 마디도 못하고 한국말만 하고 있더라고요. 최악의 그림은 못 웃기는 거겠지만 아무리 못해도 6분간 가만히 서 있진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변명거리는 있어요. 호주와 나와 안 맞다고 핑계 댈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주 사람을 웃기는 데 실패해도 꿈을 이룬 거로 생각하니 덜 떨려요. 못 웃기고 오진 않을 거예요. 마흔 살 넘고 설렐 일이 없는데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들어요.”
김영철은 2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영어로 만든 프로필을 직접 수정하고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앞에서 시연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그때는 준비가 덜 돼 있고 간다는 마음가짐만 있었다. 이후 미국에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교포 친구와 연습하러 미국에 갔었다. 오히려 만반의 준비라 상처받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지난주만 해도 호흡이 잘 안 되더라. ‘못 웃기면 어때. 네이티브 스피커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니 덜 떨리기도 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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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②] '데뷔 18년' 김영철 "아직도 도전이 즐겁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