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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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 그가 말하는 '내가 잘 던져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4.10 06:00 / 기사수정 2016.04.10 02:1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정재훈(36, 두산)이 두산 베어스의 ‘불펜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정재훈을 뽑아 왔다. 지난 시즌 시작 전 FA였던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정재훈을 롯데에 보냈지만, 1년 만에 다시 데리고 온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이가 투수로서 제 몫을 잘해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실력을 떠나 젊은 투수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데리고 온 배경에 대해서 밝혔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우선 그는 정규시즌 4경기에 나와 6⅓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정재훈의 활약에 김태형 감독도 "(정)재훈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펜진을 구상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졌다"고 흡족해했다.
 
지난 9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그는 필요한 순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9-9로 맞선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 1개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h에 머물렀지만, 투심과, 포크, 커브를 노력하게 섞어가면서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
 
잇따른 활약의 비결로 그는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배려를 많이 해줬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하셔서 부담이 적었다. 또 아무래도 오랜 시간 살았던 서울로 돌아와서 마음이 편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순간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지만, 그는 공을 후배 이현승에게 돌렸다. 정재훈은 "내가 던져보니까 (이)현승이의 존재가 상당히 크다. 우리팀은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좋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은 길면 2이닝 정도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현승이가 중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어린 투수들의 귀감이 돼 진정한 고참 선수로서의 품격을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정재훈은 "나도 어렸을 때 그랬고, 어린 투수들에게 말로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직접 보고 나보다 나은 선수는 어떤 점이 좋은 지, 경기를 보고 이런 부분을 스스로 보고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나 역시도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돌아온 두산.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을법도 했지만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정재훈은 "수치상의 목표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단지 1군에서 오랜 시간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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