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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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터너' 종영] 여러분의 청춘은 안녕하신가요

기사입력 2016.04.10 07:00 / 기사수정 2016.04.10 03:0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3부작의 청춘 드라마가 묻는다. '여러분의 청춘은 안녕하시냐'고.

9일 방송된 KBS 2TV 청춘 3부작 '페이지 터너'의 마지막 3부에서는 투 피아노 콩쿨 준비를 하고, 콩쿨에 나가게 되는 윤유슬(김소현)과 정차식(지수), 서진목(신재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페이지터너' 제작발표회 당시 배경수 CP는 "페이지터너(pageturner)는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이다. 인생은 주조연이 중요한 것이 아닌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는 "세 배우가 피아노 연주를 통해 성장하고 화해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소개한 바 있다.

유슬과 차식, 진목은 서로에게 '페이지터너'가 돼줬다.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유슬을 차식이 도와주고, 그런 차식을 보면서 유슬은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얻는다. 진목 역시 그 누구보다 미워했던 원수 유슬,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차식을 보고 도우면서 자신이 진짜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된다.

특히 3부에서 진목이 유슬 몰래 차식 대신 피아노를 치고 유슬로부터 "완벽했다. 압도적이었다. 나도 그렇게 치지 못한다"는 칭찬을 들은 뒤 흘리는 뜨거운 눈물은 이 청춘이 가졌던 고민과 안도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유슬이 "니가 피아노를 시작한 건 신의 한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피아노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상대는 차식이기도 했고, 진목이기도 했다. 

차식의 "포기할까 고민했었다. 생각보다 내 재능이란 게 어정쩡한건 아닌가. 이렇게 뭣도 되지 않을까 불안해지고, 의심했다"는 대사는 어쩌면 지금, 여기의 청춘들이 느끼는 것들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고민을 거듭하며 성장해 나갔다. 콩쿨 당일 차식은 아버지로 알고 있었던 피아니스트 현명세가 사실은 어머니의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그렇게 차식은 유슬을 위해서라도 콩쿨을 포기하고, 진목에게 대신 연주를 할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진목, 유슬은 콩쿨에서 우승을 한다. 차식 역시 '타고난 재능'은 아니었지만, 엄마에게 피아노를 쳐보이면서 자신의 성장을 증명해냈다.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이 됐던 세 청춘이었다.

이재훈 PD는 "청춘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까지 성장하는 줄거리다. 각자 다른 부모들 밑에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정이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어른들도 자신의 성장기를 떠올릴 수 있고,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페이지터너'를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페이지터너'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갈등, 혹은 부모의 내적 갈등도 잘 보여진다. 특히 유슬의 엄마(예지원)가 자신이 딸에게 떠밀었던 부담감을 깨닫고 차식의 엄마(황영희)에게 "솜이불 지고 가는 애한테 물 뿌리는 짓"이라고 고백했던 장면은 '부모 역시 성장한다'는 이 PD의 말에 부합하는 장면이었다.

3부작이라는 특성상 아쉬움도 있었다. 세 인물의 성장과정과 결과, 그 속의 감정이 깊게 다뤄지지는 못했다. 어쨌든 해피엔딩이지만, 모든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매듭이 지어져 시원치는 않은 느낌이다. 극에 대한 몰입도가 강했기에 그만큼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도 더 컸다.
 
하지만 '페이지터너'가 주는 메세지 만큼은 강렬했다. 피아노를 매개로 유슬과 차식, 진목이 보여주는 성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에너지를 안겼다. 또 그와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리 스스로를 비춰보게 했다. 짧은 단막극이지만, 여운은 길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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