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케이블 채널 엠넷 '프로듀스101'을 통해 발탁된 11명의 소녀가 I.O.I(아이오아이)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내밀었다.
1개월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5월께 정식 데뷔를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꽃길을 걷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4~5월 워낙 쟁쟁한 경쟁상대가 비슷한 시기 컴백을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슈퍼스타K'에도 그랬듯 말로는 "열려 있다"고 라고 하지만 실상은 굳게 닫혀 있는 지상파 3사의 장벽이다.
일단 봄 가요계에는 이미 트와이스와 러블리즈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컴백 소속이 들려 올 전망이다. 대중적인 관심을 등에 업은 I.O.I를 이미 능가하는 팀들이 컴백을 한다.
특히 트와이스의 경우는 이미 앞서 엠넷에서 경쟁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이 뽑은 'I.O.I'의 언니격이다. 이미 '우아하게'를 통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 여기에 트와이스를 비롯한 쟁쟁한 라인업이 이들을 막아설 전망이다.
늘 그랬듯 벌써부터 우려가 일고 있는 지상파 출연 또한 미지수다. 방송 관계자들은 "출연을 막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년 전 '슈퍼스타K' 논란 당시와 한 글자도 틀리지 않는 대답이다.
앞서 언급되는 문제점을 상쇄할 방책이자 세 번째 문제점이기도 한 '콘텐츠' 부분이다. 앞서 공개된 I.O.I의 '크러쉬'의 경우 경연곡 클립이라지만 그 퀄리티 면에서 많은 팬들에게 '빅엿'을 선사했다.
일부에서는 "내가 이걸 보려고 투표를 했다는 말인가"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I.O.I의 매니지먼트 전반을 맡게 된 YMC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아티스트 위주로 제작을 해 온 회사다. 팬덤을 읽고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배출해야하는 '아이돌 시장'과는 거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시류에 편승한 조급함이 낳은 첫 결과물은 '크러시' 뮤직비디오 사태로 드러났다. 아이돌의 팬덤은 비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제작하는 '아이돌 상품'(굳즈)보다 고 퀄리티의 결과물을 팬들의 자작 굳즈가 나오는 현실이다. '찍덕'으로 대변되는 팬덤의 미디어 생산 또한 기획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런 높아질 대로 높아진 팬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하루 이틀 아이돌 시장을 접해보는 것으로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I.O.I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프로듀스101'은 연습생의 연예인 데뷔라는 최종결과물을 낳았다. 하지만 I.O.I에 발탁된 멤버들은 10개월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그 시작과 끝은 콘텐츠의 퀄리티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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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