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순탄할 줄 알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비상 신호가 울렸다.
7일(한국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볼프스부르크에 0-2 일격을 당했다. 이로써 6시즌 연속 4강 진출을 노렸던 레알은 고민이 깊어졌다.
●선발명단
홈팀 볼프스부르크는 쉬얼레를 필두로 드락슬러, 아르놀트, 엔리케가 그 뒤를 받쳤다. 길라보기와 구스타포가 중원을 지켰고 로드리게스, 단테, 나우두, 비에이리냐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베나글리오 골키퍼가 팀의 최후방을 맡았다.
원정팀 레알의 공격진에는 벤제마, 베일, 호날두의 ‘BBC’라인이 모두 출격했다. 미드필더로는 모드리치와 크로스, 카세미루가 나섰고 수비에는 마르셀로, 라모스, 페페, 다닐루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전반-레알 수비진을 초토화시킨 드락슬러, 볼프스 2점차 리드
전반전 첫 포문은 레알이 먼저 열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린 지 1분 만에 상대 수비라인 사이로 침투하던 호날두가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이후 한동안은 레알의 분위기였다. BBC를 앞세운 레알은 연신 볼프스부르크의 수비 진영을 공략했다. 레알은 볼 소유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공격를 이어나갔다.
볼프스부르크는 12분 드락슬러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지만 드락슬러의 크로스에 이은 엔리케의 헤딩 슈팅은 나바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레알은 14분 벤제마가 단테를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골키퍼 베나글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던 중 경기 첫 골이 나왔다. 선제골은 볼프스부르크의 몫이었다. 16분 드락슬러의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패스를 쉬얼레가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카세미루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4분 추가골이 터졌다. 시작은 이번에도 드락슬러였다. 드락슬러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측면의 엔리케에게 패스했다. 엔리케는 문전 쇄도하던 아르놀트에게 연결했고, 아르놀트는 여기에 발을 갖다 대며 골을 만들었다.
주도권을 빼앗긴 레알은 급해졌다. 32분 베일이 측면 돌파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벤제마가 헤딩까지 이어 봤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37분 토니 크로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있었으나 공은 베나글리오 골키퍼 품에 안겼다.
레알은 40분 벤제마를 빼고 헤세를 투입했다. 벤제마는 경기 초반 나우두와 부딪치며 입은 부상을 안고 뛰었으나 오래 가지는 못했다.
44분에 호날두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키커 베일의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가며 전반전을 2점차로 마무리했다.
●후반-총공세를 펼친 레알, 원정 득점에는 실패
원정 득점이 절실해진 레알은 하프타임 이후 보다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5분 동안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볼프스부르크는 드락슬러의 계속된 활약으로 레알을 위협했다. 드락슬러는 레알의 우측면을 쉬지 않고 공략했다. 레알의 오른쪽 수비수 다닐루는 드락슬러를 저지할 수 없었다.
57분에는 베일이 골문 가까이 붙여 올린 크로스가 호날두의 머리로 향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공은 공중으로 뜨고 말았다. 만회골을 노리는 레알은 64분 모드리치를 이스코로 교체했다.
볼프스부르크는 68분 역습을 통해 쉬얼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며 세 번째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마르셀로와 아르놀트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73분 레알은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슈팅을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베나글리오 골키퍼가 영리하게 각도를 줄이며 막아냈다. 볼프스부르크는 79분 엔리케를 불러들이고 트라쉬를 경기장에 내보냈다.
레알의 볼 점유를 통한 공격과 볼프스부르크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긴장감을 높여가던 경기는 82분 관중의 난입으로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양 팀은 84분 쉬얼레를 막스 크루제로, 크로스를 하메스 로드리게스로 바꿔주며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교체 투입된 크루제는 89분 골문 가까이서 슈팅도 기록했지만 공은 나바스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볼프스부르크는 추가 시간에 드락슬러를 마르셀 샤퍼로 교체했다. 맹활약을 펼친 드락슬러는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나왔다.
결국 후반전에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레알은 볼프스부르크에 통한의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창단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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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