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역사에 남을 개막 2연전이었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2차전. 두팀은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다.
'혈투'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한 승부였다. 전국 다섯개 구장에서 펼쳐진 정규 시즌 개막 이후 2연전에서 잠실 구장이 가장 길게, 오랜 이닝을 소화했다. 2일에는 문학 kt-SK전도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잠실보다 훨씬 일찍 끝났다.
개막전에서 LG와 한화가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사투를 벌이며 기록한 경기 시간은 4시간 42분. KBO리그 역대 개막전 최장 시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1위 기록도 한화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 지난 1997년 4월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OB전이 5시간 21분으로 역대 개막전 최장 시간 1위다.
경기 내용도 짜릿했다. 한화는 '최강 불펜진'인 정우람, 권혁, 박정진을 모두 쓰며 마지막까지 승부수를 띄웠고, LG는 12회말에 터진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웃을 수 있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 오후 5시에 시작한 이날 경기는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다.
7회까지 LG가 앞서있었지만, 8회초 한화가 LG의 불펜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LG가 반격에 나섰다.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권혁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며 집요하게 연장까지 끌고갔다. 그리고 11회말 또 한번 LG가 끝내기 드라마를 완성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가 역사적인 이유는 또 있다. KBO리그 역사상 개막 이후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가 나온 것은 지난 2013년 롯데 이후 역대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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