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양팀 모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 LG 트윈스에게는 9년만에 홈에서 맞는 개막전이었고, '우승 후보' 한화는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양팀의 팽팽했던 신경전은 '장외'에서 시작됐다. 한화와 LG는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은 팀들이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LG는 사실상 헨리 소사가 유력했지만, 한화는 로저스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 결국 김성근 감독은 "3~4번 바꾼 끝에 안영명 보다 송은범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소사와 송은범 모두 지난해 상대 전적이 좋은 편이었다. 소사는 지난해 한화전에 5차례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송은범 역시 잠실 구장 성적이 7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로 준수했다.
예측대로 두 팀의 승부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초반은 타격전, 중반에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누가 실수를 덜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한화가 1회초와 2회초 4점을 먼저내 4-0 리드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지만, LG는 이천웅과 임훈 등 젊은피를 앞세워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 맞대결은 자웅을 가리기 어려웠다. 믿었던 소사는 초반 흔들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후 물러났고, 송은범은 3이닝만 소화하고 3점을 내준 후 송창식과 교체됐다.
특히 수비에서의 작은 실수들이 승부를 더욱 긴장감있게 만들었다. LG는 1회초부터 야수 선택으로 주자 2명을 모두 살려주는 실수가 나왔고, 한화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에서 연속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LG에 동점을 허용하는 계기가 됐다.
타선은 LG와 한화 모두 뜨거웠다. 이날 양팀은 합계 2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 필승조 싸움으로 접어들면서 9회까지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한화가 송창식에 이어 박정진-권혁-정우람-김민우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필승조를 가동했고, LG 역시 이에 밀리지 않았다. 최성훈-신승현-이동현-임정우-이승현까지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기용했다.
그리고 LG가 12회말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두면서 4시간 42분의 혈투가 마감됐다. 이날 잠실 구장에는 2만6000명의 관중이 찾아 시즌 1호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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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