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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안재모 "'야인시대' 이미지, 이젠 연연하지 않아"

기사입력 2016.03.31 15:36 / 기사수정 2016.04.01 19:3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재모에게 뮤지컬은 하나의 도전과 같다. ‘친구‘와 셜록홈즈’에 이어 ‘사랑은 비를 타고’까지 뮤지컬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번에는 4월 15일부터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리는 ‘사랑은 비를 타고’로 1년 2개월 만에 뮤지컬로 관객을 찾는다. 안재모는 “배우로서 살아있는 느낌”이라며 미소지었다.

“드라마는 NG가 나면 다시 할 수도 있고,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다 보면 내가 뭘 어떻게 하는지 정신없을 때가 많아요. 뮤지컬은 함께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공허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매년 드라마와 뮤지컬을 한 편씩 하려고 하고요. 무대 위의 저를 보기 위해 매 공연을 찾아주는 분들이 있는데 감동이에요. 공연 때마다 느낌도 다르고 컨디션도 다르고 관객 반응도 달라요. 그만큼 뮤지컬은 의미 있고 뜻깊어요.” 

‘사랑은 비를 타고’는 그에게 남다른 작품이다. 데뷔 21주년을 맞은 안재모는 “‘사랑은 비를 타고’가 21주년인데 나도 데뷔 21년째를 맞았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털어놓았다. 

“너무 좋은 작품이고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화기애애하게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좋아요. 앞으로도 장르 상관없이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한 단계씩 해나가야죠.” 

부담과 기대가 공존하는 만큼 연습 역시 철저히 하고 있다. 그가 맡은 형 동욱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고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인물이다. 피아노를 잘 치는 편이냐고 묻자 “전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생과 연주하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에는 암담하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건반 피아노를 샀어요.
연습실에는 건반과 피아노가 2대밖에 없어서 7명이 연습하기에는 부족하거든요. 피아니스트처럼 보이기 위해 잘해야죠. 지금은 눈 감고 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벌써 데뷔 21년 차인 그는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1996년 드라마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
요'로 데뷔해 각종 드라마와 영화, 공연을 오가며 베테랑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일에 치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연기를 즐기고 있단다. 

“정신없이 촬영 다니고 일하다 보니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처음 촬영장에 갔던 19살 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데뷔한 뒤 13년 동안은 1년에 쉬는 날수가 한 달이 안 될정도로 계속 일만 했어요. 지금까지 60 작품 정도 출연했죠. 휴식도 취해야 일을 즐길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러지 못했어요. 최근에야 몇 년 동안은 일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관록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안재모 하면 사실 ‘야인시대’를 빼놓을 수 없다.'귀가시대'라 불리며 안방을 사로잡은 '야인시
대'(2003)에서 김두한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가 됐다. 2002년에는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13년여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김두한’, 야인시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굳어진 이미지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연해 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벗어나려고 했지만 소용없더라고요.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는 것 같아요. 이미지가 계속 남아 싫었지만 어떤 선배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너를 최고로 만들어준 작품을 왜 벗으려고 하느냐’고요. 맞는 말이에요. 자연스럽게 벗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굳이 벗으려고 애쓰진 않으려고요.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기억에 남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롭게 연기에 임할 줄 알게 된 안재모의 또 다른 목표는 뭘까. 서른여덟 살 배우 안재모의 지향점은 ‘편안한 배우’다. “언제 어디서 봐도 편안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없었으면 하고 함께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네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미미컴퍼니

'데뷔 21년' 안재모, '사비타'가 남다른 이유(인터뷰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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