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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압박' 김현수, 전문가들이 보는 최상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6.03.31 10:45 / 기사수정 2016.03.31 11:1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구단의 전방위적 압박. 김현수(28,볼티모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무엇일까.

미국 스포츠 매체 'MASN' 31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시범경기 출장에서 배제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다.

주전 좌익수로 예상된 김현수였지만,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타는 실종됐고, 김현수의 최고 장점인 볼넷도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는 타율 3할9푼(59타수 2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은 일단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기로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현수가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하면, 구단은 임의대로 마이너리그에 김현수를 보낼 수 없다.

볼티모어는 지속적으로 "김현수를 쓰지 않겠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압박하고 있다. 또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를 기용하지 않으면서 김현수를 몰아붙이고 있다. 현재 김현수는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구단의 바람대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거나 아니면 마이너 거부권 행사를 통해 25인 로스터에서 버티기 혹은 방출이다.



전문가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마이너거부권은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권리다. 이미 쇼월터 감독의 구상에서 김현수는 떠났다. 지금 상황에서 마이너리그로 간다면 메이저리그 콜업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 떠난다고 꼭 국내 구단 유턴이 아니다. 현재 일본 구단들 중에서도 김현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구단도 꽤 된다"고 덧붙였다.

추신수 역시 '네이버 스포츠'에 연재하는 '추신수 MLB 일기'에 "볼티모어는 지금 '페어'하지 않다"며 "나는 (김)현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걸 반대한다. 다른 팀 선수이고,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한들, 현실적으로 반영되기 어렵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어야 한다. 다른 팀도 아닌 볼티모어라면 특히 더 그렇다. 현수가 구단의 압력에 굴복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그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한 자리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도전을 위해서라면 마이너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3일전만 해도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송 위원은 "지금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터에 남는다고 해도 얼마나 경기에 뛸 지 의문이다. 경기 후반 대타로 중간 중간 한 두 경기 출장에 그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기 감각을 만들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민(KIA)과는 다른 경우인 것 같다. 당시 볼티모어가 윤석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기용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윤석민은 마이너에서 부상이 겹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마이너에서 자신의 컨디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콜업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2014년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현실적으로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해 방출을 당한다면 국내 구단과 계약해 금전적으로는 이득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현재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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