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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분석] 2016 프로야구 전력 파헤치기- 넥센

기사입력 2016.03.30 06:00 / 기사수정 2016.03.29 14:49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잇따른 전력 이탈과 함께 '꼴찌 후보'로까지 꼽히는 팀이 바로 넥센이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간 상위팀에 머물렀던 팀의 저력이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적지 않을까. 담당기자가 올 시즌 넥센의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2016 최상의 시나리오 : 강정호·박병호·유한준이 없어도 넥센 타선은 강했다. 부동의 리드오프 서건창을 비롯해 물오른 고종욱, 박동원, 김하성이 위아래를 든든히 지켰다. 특히 채태인의 합류로 중심 타선 짜임새는 오히려 강해졌다. 예년에 비해 팀 홈런 갯수는 줄었을지 몰라도 뛰고-치는 야구가 되면서 중심 타자들의 타점은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 대니돈은 기대대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4번타자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채태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 잔부상을 모두 털고 1군 풀타임을 소화했다. 확실한 체력 관리 덕분이었다.
 
지난해 김하성의 신인왕이 아쉽게 불발됐던 넥센은 올해 마운드에서 신인왕을 배출해냈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까지 주축 투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으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박주현, 신재영 등 신인 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넥센은 가장 어린 1군 평균연령의 팀으로 체질 개선까지 완벽히 해냈다. 마무리 김세현은 우려를 말끔하게 씻으며 세이브 부문 선두 다툼에 나섰다. 
 
시즌 개막전 유력 꼴찌 후보였지만 넥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을 DNA'를 재확인했다. 염경엽 감독의 목표치인 75승+도 달성했다.
 
 
2016 최악의 시나리오 :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전우들을 한꺼번에 잃은 넥센은 팀 성적이 추락하고 말았다.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밴헤켄의 빈자리가 컸다. 신인 선수들의 가능성은 엿봤지만, 144경기에 이르는 페넌트레이스를 끌고 가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피어밴드, 코엘로로는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한 원투펀치였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의 공백도 확연히 드러났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위기를 깔끔히 막아줄 필승조의 부재로 번번이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곤 했다. 
 
중심 타자들의 잔부상도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 크고 작은 고질병들이 클린업 트리오의 발목을 잡으면서 계산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팀 201홈런을 기록했던 넥센 타선은 절반을 수확하는데 그쳤고, 팀 출루율도 급감했다. 홈런왕 박병호가 빠져나간 자리가 쉽게 메꾸기에는 크고 넓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강팀 대열에 올라섰던 넥센은 결국 이탈 선수들의 공백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또 한번의 리빌딩을 기약하게 됐다.

NYR@xportsnews.com /그래픽 ⓒ 차연수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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