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이기광이 폭군으로 변신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1회에서는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강기탄(강지환 분)의 시작이 그려졌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화상을 입고 초라한 모습의 강기탄은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고 개밥을 뺏어 먹으며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6년 전 이야기가 공개됐다. 강기탄은 과거 이국철(이기광)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부유한 부모님 슬하에서 지내고 있었다. 행복함도 잠시, 이국철의 부모님을 운전 도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국철의 어머니는 벼랑 끝에 몰린 차를 보고 아들을 먼저 꺼냈지만 이윽고 나타난 빨간 옷의 누군가로 인해 벼랑 끝으로 떨어져 사망하고 말았다.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이국철은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부른 이모의 이름을 듣게 됐으며 그 역시도 시력을 잃게 됐다.
이국철은 부모님이 사망했으며 실명할 지도 모른다는 이모 만옥(배종옥)의 말에 오열하고 말았다. 이국철은 눈에 붕대를 쓰고 답답한 자신의 현실에 좌절했다. 의료재벌인 수도의료센터를 가진 그의 부모님이었던 만큼 이모와 이모부 가족부터 도도그룹까지 많은 이들이 그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던 것. 이후 이국철은 시력을 잃었지만 막강한 청력을 얻어 모든 이야기를 의도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국철은 누군가 자신을 언제든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가시 돋아 있었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늘상 "경호원!"을 외칠 뿐이었다. 불안해 하며 자신에게 조금만이라도 실수를 하는 이들을 해고시키고 소리 지르는 이국철의 모습에 모두들 '폭군'이라 부를 정도였다. 이국철은 까칠했지만 남들과 달리 자신을 솔직하게 대하는 차정은(이열음)에게 조금씩 설렘을 느끼기도 했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였다. 이후 이국철은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도도그룹 도광우(진태현)와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이모 만옥 사이에서 수도의료센터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변일재의 음모로 이모까지 죽음을 맞이하고 그를 덮어 씌우려는 덫이 보이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몬스터'의 긴박함 넘치는 첫회에서는 이기광의 호연이 빛났다. 이기광은 이국철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기광은 부모님을 잃고 시력까지 잃게 된 이국철의 오열과 슬픔부터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안함을 연기했다. 특히 이기광은 눈이 보이지 않고 늘상 초조해하는 이국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이기광이 도도그룹과 이모의 계약을 막기 위해 천을 타고 창문을 내려오는 장면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모습의 디테일까지 표현하는 모습은 명장면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었다. 이기광은 안하무인 폭군의 모습과 더불어 생애 첫 설렘을 느끼게 되는 이국철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그려낼 수 있었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 비스트로의 강렬한 카리스마의 모습을 지우고 연기자 이기광으로의 모습을 완연히 드러낼 수 있었다.
이기광은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마이 프린세스', '나도 꽃', '스무살', '미세스 캅' 등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꾸준하게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그런 이기광의 노력이 '몬스터'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기광의 성인 역을 맡은 강지환은 초반 아주 잠깐의 등장이었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기광 그의 아역을 연기하는 만큼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다. '몬스터'의 시작이 좋다. 그 시작에는 폭군으로의 모습을 보인 이기광의 연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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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