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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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 '무실점 신기록' 홀로 만든 김승규

기사입력 2016.03.27 23: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비 도움은 없었다. 오로지 김승규(26,빗셀고베)의 본능이 무실점을 만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경기서 1-0으로 진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석현준(FC포르투)이 선제골을 뽑아낼 때만 해도 시원한 승리를 예상했던 한국이다. 최근 들어 태국의 상승세가 상당하다지만 대표팀의 흐름은 그보다 더 상당했던 만큼 이른 시간에 터진 득점으로 대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은 태국이 가져갔다. 전반만 하더라도 간간이 왼쪽 측면을 통해 역습을 하던 것이 전부였던 태국이지만 후반에는 공격 흐름을 주도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태국의 빠르고 거친 공세에 대표팀은 허둥댔고 제대로 된 방어조차 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반부터 수비진이 불안했는지 후반 시작과 함께 선발로 내보냈던 김영권(광저우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센터백 조합을 불러들이고 곽태휘(알힐랄), 김기희(상하이선화)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한국은 태국에 고전하면서 위기를 자주 허용했다. 포백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했어야 할 정우영(충칭리판)이 수비에 힘을 더하지 못하면서 더욱 상대 공세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래도 대표팀이 무실점 승리를 챙긴 데엔 김승규의 공이 가장 컸다. 후반에만 2~3차례 실점 위기를 본능적인 감각으로 차단하면서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 20분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슈팅을 차단한 장면은 김승규의 반응속도를 잘 보여준 부분이었다.

홀로 태국을 차단한 김승규 덕에 한국은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을 시작으로 태국전까지 9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하면서 1970년 한홍기 감독 시절 이후 46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그 중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이어지면서 1978년 함흥철 감독, 1989년 이회택 감독 재임 당시 기록했던 연속 무실점 승리 최다기록(7경기)을 넘어서는 영광을 썼다.

달콤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이지만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기록 유지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태국전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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