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JTBC는 첫 종편행, 첫사랑 같다"
강호동이 지난 24일 열린 JTBC '아는 형님'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가 '첫사랑'이라고 언급할 만큼 JTBC와 강호동의 '케미'가 심상치 않다.
1년간의 공백기 후 강호동은 KBS '달빛프린스', MBC '별바라기' 등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미진했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종편행을 택한 후 다시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는 JTBC '아는 형님', '마리와 나', '쿡가대표'에 연이어 출연하며, 'JTBC의 남자'로 거듭났다. 또한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신선함도 부여했다. 더 이상 예전의 윽박지르기만 했던 '센 형'이 아닌 것.
그러나 부드러워진 강호동의 면모는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아는 형님'에서도 처음에는 과거 진행 스타일로 일관했으나, 멤버들이 '옛날사람'이라고 놀리자 의기소침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호동은 "새로운 환경과 트랜드에서 내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하다 보니 이게 맞나 혼돈스럽다. 계속 옛날방식이라는 소리륻 들으니까 어깨가 좁아지고 움츠리게 되더라"고 말했다.
강호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위에 자문도 구하고, 책의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였다.
'아는 형님'이 16회를 지나오면서 강호동은 점점 준비 운동을 마치고 기지개를 켰다. 여운혁 국장 또한 "강호동이 처음보다 많이 뻔뻔해지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 녹화 중에 과거보다 많은 식사량과 간식을 통해 당분을 보충한다. 그만큼 녹화에서 쏟아내는 에너지가 어마무시하다는 것. 또한 주위 사람들의 피드백을 세세히 신경쓰고, 보기와는 다르게 여린 면도 지니고 있다. 그만큼 강호동에게 방송은 큰 의미를 지닌다.
여운혁 국장은 '아는 형님'에 강호동을 섭외한 것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강호동이기 때문에 캐스팅 한 것"이라며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물론 과거의 강호동과, 현재의 강호동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어느 면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설사 '옛날사람'이 됐을지언정, '아재'가 된 강호동이 결코 움츠러들 필요도, 이유도 없다. 강호동을 그저 '옛날사람'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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