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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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현대캐피탈, 업템포 기대감은 커졌다

기사입력 2016.03.24 21:10 / 기사수정 2016.03.24 21: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에는 '업템포(Up tempo) 1.0'이 크게 적혀있다. 매우 빠른 템포를 뜻하는 음악 용어인 업템포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추구했던 명제다.
 
스피드배구를 이식하겠다는 강한 의지였고 현대캐피탈은 절반의 성공으로 업템포를 향한 첫 발걸음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15-25, 25-19, 23-25)으로 패배했다. 앞선 1,2차전서 내리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3차전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4차전을 내주면서 결국 챔프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내심 통합우승까지 바라봤던 현대캐피탈은 챔프전에서 의외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탄식을 내뱉었다. 분명 마지막 순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선진배구를 이식하며 스피드배구 유행을 선도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크게 입었던 현대캐피탈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최태웅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게다가 V리그서 실패했던 외인 오레올을 다시 불러들이며 여러모로 불안한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예전에 문제점을 답습하지 않으면서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고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럼에도 아직 현대캐피탈의 우승 갈망은 다 풀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실업시절부터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명가다. V리그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영광이 있지만 2006-07시즌이 마지막인 까마득한 기억이다. 최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 이후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몇 안 된다. 지금의 선수들이 나중에 현대캐피탈의 레전드가 되주길 바란다"며 새로운 도약의 출발을 알리길 바라는 마음이 짙었다.
 
아쉽게도 현대캐피탈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스피드배구를 향한 변화 폭은 우승 못지않은 울림을 남겼다. 앞으로 계속될 업템포 1.5, 업템포 2.0으로 발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안산, 김한준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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