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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가치는 사람"…유아인, 그가 말하는 이방원과 유아인 (종합)

기사입력 2016.03.23 18:02 / 기사수정 2016.03.23 18: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유아인이 솔직하게 '육룡이 나르샤'부터 이방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 털어놨다.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4층 스튜디오에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종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의 종영에 대해 "섭섭함 2%, 시원함 98%"라고 설명했다. 그는 '육룡이 나르샤' 전까지 본인 또한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강인함과 강직함, 철혈군주 등을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 점이 그를 '육룡이 나르샤'로 끌리게 했다. 그는 "이방원이라는 이미지, 이방원이라는 정치인으로서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어떤 인물의 내면이 비춰진다고 해서 그 인물을 미화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성계의 아들로 태어났고 수많은 선택들 앞에서 이방원이 보여줬던 선택들이 서글프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보다 더 젊은 나이에 정몽주를 죽였어야 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인간적으로 어떤 갈림길에 놓여있었고, 그런 선택들에 놓이게 됐을까 하는 추측들을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드를 조금씩 발견했음을 차분히 설명했다. 단순히 이방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아닌 자신이 느낀 인물에 대한 이해와 혼란스러움을 노출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방원을 보이고자 했다는 것. 

이방원이라는 캐릭터는 유아인에게 남달랐다. 그는 "조금만 그러면 역사 왜곡이 되거나 미화가 된다. 댓글 보면 편 나눠서 착하다 나쁘다를 싸우기도 하더라. 조심스럽게 하려 했다"며 "작년부터 올해 보여드렸던 이방원까지 중 제일 애착이 가는 것은 이방원이다. 사실 '사도'였는데 바뀌었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동안 공을 들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는 "연기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웠던 것들을 느꼈던 것 같다"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현장에 있었다. 그게 신선했다. 보통 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데 내 연기가 이렇게 변화하고, 나란 사람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 감지하면서 숨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기적으로 다채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입체적인 면이 있다. 가장 다양한 면모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아주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방원은 오래 내게 남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50부작 동안의 이방원의 변화를 위해 톤 등을 바꾸는 등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 



'육룡이 나르샤' 촬영장에서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다. 웃기게도 그게 제일 힘들다. 학교 다닐 때도 아침에 일어나는게
제일 힘들었다. 일하면서도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일터도 완전히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곳은 없을 것이다. 다들 툴툴거리면서 살아가지 않나. 드라마를 만드는 현장도 마찬가지"라고 자신이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불합리한 순간이 있을 때는 때로는 화도 났지만 참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그는 "소리도 내고 싶고 발언도 하고 싶었다. 잘못된 것은 문제제기도 하고 싶지만 그러면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몸을 사리게 된다. 그런 변화를 내 스스로 지켜보는게 힘들기도 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괴로울 일은 안만드는 구나 하고 촬영했다. 좋은 것들도 물론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있어 배우의 일이란 선입견을 만들고 다시 부수는 과정이다. 그는 "선입견이 지속되는 것을 잘 못 견딘다. '성균관스캔들'에서 갑작스럽게 여성들에게 판타지를 만들고 '론치마이라이프'로 깨버리는 그런 과정을 좋아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의 대중이 자신을 실장이나 본부장 같은 역할이 아닌 큰 틀로서 바라봐주기에 무엇인가를 깨부셔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고. 대신 그 큰 틀안에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과거 그는 SNS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곤 했었다. 그는 "3년 전"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질문에는 분명하게 답했다. 유아인은 "정치적인 발언 한지 오래 됐는데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점점 개인화 되어가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 중요한 것이 정치 아니겠나. 어떤 세계에서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게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가치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손꼽았다. 이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지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며 "20대 때는 가장 큰 화두는 성장이 가장 큰 가치였다. 거기서도 가장 큰 것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의 대사를 인용했다. 그는 "하루하루 두렵고, 하루하루 설레고 하루하루 외로울 것 같다. 권력자와 배우의 모습도 비슷한 게 있다"며 "스타가 되려고,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데 그것은 남들과 분리돼야 하고 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또 "최고 권력자는 단 한사람인데 얼마나 외로운 일이냐. 유일무이하고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배우 또한 마찬가지다. 기꺼이 외로움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두렵고 설레고 외로운 길이 될 것 같다.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 대사가 나에게 큰 선물같은 대사였다"고 덧붙였다. 

'육룡이 나르샤'를 마무리한 유아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등 쉬면서 군입대를 준비한다. 정확히 정해진 시기는 없으나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질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쉘위토크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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