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작년보다 타격은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다."
시범경기에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섯 차례의 잔여 시범경기는 각 구단의 본격적인 시즌의 전력 윤곽이 드러내는 시기다. 작년 리그 5위에 그쳤던 SK는 고민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
선발 확정 및 마무리 투수 낙점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있는 SK는 마운드의 고민을 안고 있다. 김용희 감독 역시 선발과 마무리 후보들의 경쟁을 끝까지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선발의 경우는 김광현, 크리스 세든, 메릴 켈리가 확정적인 가운데 박종훈과 박민호, 문광은 등이 4~5선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코칭스태프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작년 깜짝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모으는 박종훈은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모습이며, 문광은(평균자책점 4.50), 박민호(9이닝 피안타 10개)도 안정감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만 캠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윤희상이라는 히든카드도 있지만, 보수적 잣대로 바라봐야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마무리 투수의 경우는 박희수와 전유수로 압축된다. 부상 복귀 이후 차근차근 몸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박희수는 시범경기서 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박희수가 건강하다면 SK의 0순위 후보임은 분명하지만, 김 감독은 '연투 능력'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유수(3이닝 평균자책점 3.00)에 대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것이다.
반면 타선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타격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며 "캠프를 거치며 기대감이 커졌다. 최정과 김강민이 건강하게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심타선을 맡아줄 최정(타율 2할9푼)과 정의윤(타율 3할6푼7리), 박정권(타율 2할9푼), 이재원(4할2푼9리)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최정과 박정권은 시범경기이지만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좋다.
고메즈(25타수 4안타 볼넷 1개 삼진 3개)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측면으로 판단된다. 고메즈 역시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율이 높다"며 "폼 역시 특이해 타이밍을 잡는 것이 어렵다. 전략분석팀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 박재상이 4타수 3안타 활약을 펼친 것도 SK에게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는 요소다. SK는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 2할6푼6리로 리그 4위에 올라와 있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속단은 금물이지만, 야수들의 좋은 컨디션은 SK의 입장에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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