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하얼빈을 찾은 '1박 2일' 멤버들은 웃음을 잠시 뒤로 한 채 안중근 의사의 길을 따라 걸었다. 우리는 그동안 '안중근'이라는 이름을 잊고 살아간 것은 아닐까.
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은 중국 하얼빈 특집으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하얼빈 역과 뤼순 일본 관동법원 등을 찾았다. 우리가 몰랐던 안중근 의사가 삶과 투철한 독립의 얼을 만난 순간들이었다.
출연자들과 제작진은 안중근에 대해 문제를 풀면서 시청자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안중근의 예명이 '북두칠성의 기운에 응해서 태어나' 안응칠이었다는 것과 이토를 피살하기 3일 전 하일빈에 도착했다는 사실 등이 설명됐다.
'1박 2일' 멤버들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전 들렸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이토를 기다리던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김월배 교수와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암살하는 순간들을 직접 듣기도 했다.
이날 '1박 2일' 제작진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걷던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 멤버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를 온몸으로 느꼈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고, 투옥된 곳에 들려 묵념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안중근 의사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결연했다. 천국에 가서라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염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의 어머니 또한 일본에 항소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아들보단 국가를 위해 애썼다.
안중근 의사의 바람대로 대한민국은 독립했지만, 풀리지 않은 문제들은 남아있었다. 김월배 교수는 "안중근 의사는 황해도 출신이다.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이 남북의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분단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시신이 매장된 곳으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장소는 아파트 부지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미래의 세대를 위해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조차 제대로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차태현은 "부모가 죽어서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살릴 것이다. 안중근 의사도 자식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1박 2일'은 교과서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삶과 죽음 그리고 현재의 문제를 천천히 따라갔다. 문자의 기록이 아닌 화면에 담긴 안중근 의사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잠시 잊고 있던 안중근 의사. 이제는 우리가 후손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를 위해 움직여야 할 차례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1박 2일'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