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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내 우주는 전부 너야"…엑소, 엑소엘과 뜨겁게 응답했다

기사입력 2016.03.21 07:00 / 기사수정 2016.03.21 00:1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엑소(EXO)와 팬클럽 엑소엘(EXO-L), 그리고 엑소의 역사가 한 장 더 쓰여진 날이었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엑소의 앙코르 콘서트인 'EXO PLANET #2 The EXO’luXion [dot](디 엑솔루션 닷)'이 펼쳐졌다.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해 3월 시작한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며 3일 간 4만 5천여명을 동원하며 성료했다. 

9개의 물질이 이동하고 있다는 영상을 통해 엑소의 정체성을 다시금 공고히 풀어낸 콘서트 오프닝에 이어 엑소 멤버들은 금빛 제복을 입고 등장했다.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중독'과 미니앨범 1집 '히스토리', 정규앨범 2집 '엘도라도'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중독'과 '히스토리'는 락 버전으로 편곡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는 카이가 콘서트 연습 도중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일부 무대만 소화하게 됐다. 카이는 "연습 도중에 발목을 다쳐서 오늘 완벽하게 콘서트 소화를 못할 텐데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해해주셨으면 한다"며 "세 번째 콘서트 마지막날이지 않나.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멋진 무대 많이 준비했다. 미치도록 놀다 가시라"고 덧붙였다. 디오는 앞선 공연을 마치며 팬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갔다며 "오늘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같은 감정을 즐길 준비 됐냐"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정규 1집 수록곡 '나비소녀', 정규 2집 수록곡 'PLAY BOY', 정규 1집 수록곡 'Baby Dont' Cry', 정규 2집 수록곡 'My answer' 무대를 선보였다. 중앙 무대에서 팬들과 '나비소녀'를 부른 엑소 멤버들은 이내 분위기를 바꿔 'PLAY BOY'에서는 섹시한 페어 댄스를 선사했다. 카이의 부상 탓인지 앞선 콘서트와는 달라진 페어로 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Baby Don't Cry'에서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세훈의 물 위의 댄스였다. 흰 셔츠를 입고 물 위에서 독무를 선사하는 세훈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성으로 답했다. 'My answer'에서는 백현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디오, 수호와의 화음이 체조경기장을 채웠다. 



엑소 멤버들을 바라보는 1인칭 시점으로 구성된 영상물에 이어 2013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The Star'와 정규 2집 수록곡 'EXODUS', 'HURT' 로 팬심을 흔드는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공연은 쉼없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귀여운 모자를 쓴 엑소 멤버들이 커피머신 내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시작된 영상에 이어 멤버들은 2층과 3층 사이를 이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팬들과 직접적인 교감에 나섰다. '피터팬'을 부르며 등장한 멤버들은 중간에 백현이 수호와 장난을 치는 모습 등을 보여줬고 이어 정규 1집 리패키지 수록곡 'XOXO'를 함께 불렀다.

팬들에게 큰 환호성을 얻은 것은 정규 1집 리패키지 수록곡 'LUCKY' 무대에서였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동물옷으로 각각 갈아입은 것. 흰 호랑이 잠옷을 입은 찬열을 필두로 공룡으로 변신한 첸, 펭귄이 된 디오 등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엑소 멤버들의 반전 매력이 돋보였다. 이들은 동물 옷을 입고 정규 1집 수록곡 '3.6.5'까지 소화했다. 레이가 자작곡에 맞춰 동물옷을 입고 선보이는 섹시 댄스에 멤버들이 화들짝 놀라 뛰쳐나와 그를 막아서는 등 웃음이 가득했다. 

이후 2013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과 타이틀곡인 'Christmas Day', '첫 눈', '12월의 기적' 등이 이어지며 엑소와 팬들은 늦은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감성적인 발라드에 이어 DJ박스에 신나는 EDM 콘셉트의 무대가 펼쳐졌다. 미발표곡인 'Full Moon', 미니앨범 1집 수록곡 'MACHINE', 일본 첫 싱글 수록곡 'Drop that', 정규 1집 수록곡 'Let Out the Beast', 미니앨범 2집 수록곡 'Run'이 이어지며 체조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엑소는 코랄, 핑크 등 봄기운이 느껴지는 의상들을 입고 정규 2집 타이틀곡 'CALL ME BABY', 정규 1집 '으르렁'을 소화했다. 카이는 ""저번 콘서트 할 때도 한 번 리프트에서 떨어져서 다친 적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콘서트를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해왔었는데, 의욕과다가 부른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너무 아쉽고 슬프고 그렇지만 팬 여러분들 보면서 힘도 나고 무대 아래에서 멤버들 열심히 하는 모습, 팬 여러분이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서 다친 건 마음 아프지만 나름대로 또 행복을 느낀 것 같다. 멤버들이 너무 멋있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 한 해 또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 너무 슬퍼하지 말아달라. 행복했다"고 전했다. 수호는 객석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호명했고, 백현이 깜짝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곡은 정규 2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LOVE ME RIGHT'이었다. 국내 콘서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곡이었다. 이후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는 다시 동물 옷을 입은 엑소가 이동차를 타고 2015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Girl X Friend' 와 '불공평해'를 불렀다. 팬들의 반응이 좋아 또 입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오랜시간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막내 세훈은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현은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릴테니 우리만 믿고 따라와달라"며 자신을 어설픈 아빠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 조금씩 같이 커가면서 행복한 가족이 되자"며 팬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는 26일 생일을 앞둔 시우민을 위해서 팬들과 멤버들은 다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매년 3월에 서울에서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엑솔루션을 하며 공연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새로 배웠다"며 콘서트 스탭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첸은 멤버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카이는 "팬 여러분을 보는게 가장 행복하구나 느꼈다"며 "다리를 다치니까 더 느껴지더라. 언제나 무대 위로 바라봐주시지 않나. 시선을 마주치는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언제나 팬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힘내고 행복하게 무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레이는 이수만 대표를 존경한다고 밝히며 그를 알고 싶고 배우고 싶고 도전하고 뛰어 넘어보고 싶다는 색다른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디오는 "모든 분께 멋진 모습, 예의바른 모습, 지치지 않는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 앞에서 다짐했다. 찬열은 "어제 교감이라는 단어를 했었는데, 우리와 좋은 교감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1년 동안 한국에서의 콘서트를 너무 기다렸기 때문에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수호는 "엑솔루션 닷이 오늘이 끝이지만 엑소와 엑소엘, 엑소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역사는 저희가 만드는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이고, '위아 원'이라고 저희 구호를 외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며 여름 컴백을 깜짝 예고하기도 했다. 

엑소는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팬들과 뛰고 함께 노래하며 묵직한 교감을 나눴다. 전 세계를 돌고 돌아 다시 한국팬들을 찾은 엑소는 연거푸 '교감'과 '감사함'을 이야기했다.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싸인볼을 던지기도 하는 등 팬들 곁에 다가서기 위해 분주했다. 이러한 노력에 팬들은 앙코르 공연이 마친 뒤에도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듯 했다. 

한편 엑소는 오는 24일, 28일, 31일 총 3회에 걸쳐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 내 SMTOWN THEATRE에서 '디 엑솔루션 에필로그'를 개최해 콘서트의 여운을 이어간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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