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구단기의 자존심을 건 수원FC와 성남FC의 첫 '깃발라시코'의 승자는 없었다.
두 팀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서 사이좋게 1-1을 기록했다. 후반 15분 성남의 티아고가 코너킥을 직접 차넣어 선제골을 뽑아내자 수원FC도 6분 뒤 김병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경기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두 팀의 경기에 12,825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새로운 라이벌전의 탄생을 알렸다. 성남과 수원FC는 그동안 지역적 또는 역사적으로 얽힐 것이 없었다. 성남은 시민구단 이전부터 늘 최상위리그에 속했던 반면 수원FC는 실업리그를 시작으로 챌린지에 있었다. 2004년과 2012년 FA컵에서 두 차례 만났던 것이 전부다.
그러나 지금부터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게 됐다. 개막 전 양팀 구단주가 SNS 계정을 통해 설전을 펼쳤고 '이긴팀의 구단 깃발을 진팀 홈구장에 걸기'로 신경전이 번지면서 깃발라시코(깃발+엘클라시코)가 완성됐다.
양팀 구단주의 설전 속에 촉발된 라이벌전이지만 수원FC 조덕제 감독과 성남 김학범 감독은 서로 "부담이 없다"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두 연고지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경기는 90분 동안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반은 서로 강한 압박과 활동량이 맞부딪히며 힘싸움 양상으로 흘렀다. 어느 한 팀이 경기를 주도한다기보다 서로 중원에서 흐름을 가져가기 위한 싸움이 계속됐다. 그나마 수원FC가 조금 더 과감한 슈팅을 이어가면서 열기를 끌어올린 것이 차이점이었다.
절정은 후반이었다. 전반 45분의 탐색전을 마치자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성남이 먼저 환호했다. 성남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서 티아고가 올려준 볼이 크게 휘며 수원FC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당황한 수원FC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6분 뒤 동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서 이재안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병오가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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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