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2016년 봄은 락스의 천하일 거 같았다.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열 두 번째 희생자가 될 거 같았던 삼성이 락스의 봄을 망쳤다. 정글을 자기 집 처럼 날뛰던 '피넛' 윤왕호도 '앰비션' 강찬용 앞에서는 결국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12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스프링 시즌(이하 롤챔스)' 2라운드 2주 4일차 경기에서 삼성 갤럭시가 락스 타이거즈의 11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2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벌어진 경기 1세트 중반까지는 완벽히 락스의 분위기였다. 경기 중후반 삼성이 추격에 나서며 기세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는 너무나 컸고, 다시 전열을 정비한 락스는 삼성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거뒀다.
2세트 초반 삼성이 2킬을 얻어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 바론 상황까지는 삼성이 유리한 경기를 보였다. 그러나 바론을 얻은 이후 삼성의 위기가 시작됐다. 바론 버프를 얻은 이후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 락스의 추격이 시작된 것. 그러나 삼성은 상대의 거친 추격을 뿌리치고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락스는 다시 진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속으로 칼을 갈아 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탑 라인을 압박한 삼성은 '앰비션' 강찬용의 움직임에 힘입어 바텀 라인에서도 2킬을 추가한 이후 드래곤까지 가져갔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락스는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반면 기세가 오른 삼성 갤럭시는 멈추지 않고 상대 미드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앰비션' 강찬용의 지휘 아래 삼성은 거대한 락스의 성을 드디어 무너트렸다. 기량은 충분했던 삼성에 경험이 더해지며 락스 타이거즈가 언젠가 질 거라 예상됐던 그 무대에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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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