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해 8월, 궁지에 몰렸던 첼시의 조제 무리뉴(53) 감독은 급하게 페드로 로드리게스(29)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FC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던 페드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직접 전화찬스를 마다하지 않은 무리뉴 감독의 열의에 첼시 이적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출발은 좋았다. 페드로는 첼시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자신은 물론 부진하던 팀에 새로운 탈출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윈윈 이적'으로 불렸다.
하지만 7개월이 흘러 페드로의 이적 평가는 달라졌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페드로의 첼시 이적은 불행한 결정이 됐다"고 평가했다.
우선 첼시의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 페드로가 이적할 때만 해도 첼시는 디펜딩챔피언에 모든 대회 우승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첼시에 남은 타이틀은 FA컵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건너갔고 리그컵은 지난해 일찌감치 떨어졌다. 기대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도 파리 생제르망에 패해 탈락했고 다음 시즌 출전도 불투명하다.
개인성적도 부족하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4골 2도움이 전부다. 에당 아자르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첼시 입장에서도 잘못된 영입이나 과도한 투자로 생각할 성적표다.
페드로가 떠난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승승장구한다. 올 시즌에도 트레블을 기대할 정도의 성적이다. 출전 부족을 이유로 떠났지만 그마저도 무니르 엘 하다디와 산드로 라미레스 등이 부여받은 기회를 생각하면 페드로가 남았을 때 얻었을 시간이 더 길어보인다. 여러모로 페드로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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