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종영까지는 멀고도 험난했다. '무림학교'가 걸어온 논란의 길을 짚어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9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20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라는 스놉시스와 꼭 맞는 결말이었다. 등장인물 모두는 절대 힘 '천의주'를 둘러싼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해피엔딩'을 맞지 못했다. 사실 처음부터 평가는 냉정했다. 지난 1월 11일 첫 방송 시청률은 5.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하지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록한 5%대 성적이었다. 이후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눠가지는 동안, 시청률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첫 회부터 배우들의 연기 논란이 있었다. 극 초반 등장인물과 배경을 설명하며 주연 4인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력 한계가 드러났다. 외국인 연기자들의 서툰 한국어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속출했다.
내용에도 논란이 있었다. 배경이 '무림'이 되다보니 소재도 유치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와 조악한 합을 보여주는 액션신들은 한 때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극 전개 자체에도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이런 설정들은 결국 혹평으로 이어졌다.
결국 4회 만에 '조기종영' 논란이 시작됐다. 첫방 약 2주 뒤인 1월 23일, 제작비 문제로 제작사와 방송사 사이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는 촬영중단설로까지 이어졌다. 드라마 세트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 및 현장 공개도 '한파'라는 명목으로 취소됐다. 결국 설 전부터 들려오던 소문은 20부작에서 16부작으로 조기 종영이 확정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가장 큰 논란이 발생한 이후, '무림학교'는 시청자의 관심자 밖으로 벗어나버렸다. 정작 인물간의 관계와 출생의 비밀 등 본격적인 스토리는 그 이후에 전개됐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더 떨어져만 갔다. 학원물에 대한 KBS의 자부심에도 큰 생채기가 났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KBS
▲ '무림학교' 종영
['무림학교' 종영②] 시대는 변했다…흥행 실패가 남긴 것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