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배우 김범이 3년 만에 지상파 안방극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SBS 특별기획 '미세스캅2'를 통해 지상파에 복귀한 김범은 '절대악' 이로준 역을 맡았다. 그동안 '꽃미남' 이미지가 강해 주로 선하고 부드러운 역을 맡아온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아직도 일부 대중에게는 '거침없이 하이킥' 속 '소년' 김범이나, '꽃보다 남자' 속 '꽃미남' 김범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의 연기 변신은 결코 갑작스럽지 않다. MBC '불의 여신정이' 이후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중국 드라마 '미시대지련 초련편', tvN '신분을 숨겨라'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온 것. 더구나 '신분을 숨겨라'에서 범죄조직에 연인을 잃은 비련의 형사 차건우 역을 연기하며 '상남자'로 거듭났다.
'미세스캅'에서는 '달콤살벌한' 악역으로 분했다. 지난 5일 첫방송에서는 연애 중인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딱 만나는 거까지다. 나에게 아빠는 그 사람 한 명 뿐이다"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6일 방송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직원에게 직접 망치를 들어 시범을 선보이는 섬뜩한 연기를 펼친다.
그의 악행의 공통분모는 '망치'다. 무시무시한 무기와 함께하지만 결코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웃으며 상대를 압살하는 그의 연기가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다. '미세스캅2'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김범이 연기하는 악역은 아름답다"며 "촬영을 하다 나도 모르게 모니터에 빠져든다"고 말했을 정도. 김범은 평소에 봐온 악역들과는 색다르게 '아름다움'이 깃든 '악함'을 연기한다.
특히 김범에게 '미세스캅2'가 갖는 의미는 색다르다. 오랜만의 지상파 복귀작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허한 시기에 받은 작품, 즉 그에게 '힐링작'이라는 것.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워낙 이 작품에 좋은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사람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며 "악역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힘든 점은 좋은 사람들과 나쁜 연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종영한 SBS '리멤버' 속 남규만(남궁민 분)을 소환하며 김범의 악역 연기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김범 역시 직접 "비교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만의 악역을 선보일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단지 '미세스캅2' 속 김범이 '리멤버' 속 남궁민보다 덜 나빠서 아쉬운 것이라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데뷔 후 가장 나쁜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그의 말처럼, 김범의 악역 연기는 지금부터다.
한편 '미세스캅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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