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뛰는야구로의 콘셉트 변신은 확실, 신성들에 대한 기대감, 불펜은 여전히 강해.
외부의 우려 속에서도 LG 트윈스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던 LG는 상당 부분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정주현과 강승호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마운드에서는 이준형이라는 신성을 얻었다. LG는 시범경기를 통해 막바지 전력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 오지환 공백 메울 강승호과 '신성' 이준형
스프링캠프 LG의 악재가 있었다면 오지환의 뜻하지 않은 부상이었다. 그는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부상을 입었고 지속적인 무릎 통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검진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개막전 출장은 불발된 상황이다. 그는 지난 시즌 팀 전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11.8%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선수다.
이에 따라 백업 유격수 강승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마무리캠프부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은 강승호는 2차 오키나와캠프에서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대포를 신고하며 타격감도 충분히 끌어올렸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오지환의 공백을 메우고, 그의 복귀 이후에는 백업 유격수로서 뒤를 받칠 임무가 주어질 전망이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이준형이라는 신성이 떠올랐다. 오키나와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그는 7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첫 실전 무대였던 한화전에서는 146km/h의 속구 최구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 뛰는 야구는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된다
올 시즌 LG의 팀 컬러는 뛰는 야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LG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시도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LG는 역동적인 야구를 통해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을 흔들고 그 틈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유지현 코치는 "오키나와에서 팀 콘셉트를 실험하고 있다"며 "베이스에서 죽고 사는 것은 반반의 확률이다.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단이 스스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감독님께서 언급한 '베이스에서 죽는 방법을 일깨운다'는 것은 뛰는 주루 플레이에서 두려움을 갖지 말자는 의미다. 아직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속적인 연습이 이뤄지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LG의 뛰는 야구는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LG의 변화가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탄탄한 불펜진은 여전했다
작년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리그 2위였다. 마운드만큼은 경쟁 구단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마무리 봉중근의 보직 변경을 비롯해 불펜진의 변화를 맞이했다. 그의 공백이 예견되지만 베테랑 이동현을 필두로 임정우, 정찬헌, 윤지웅 등 젊은 불펜진이 연습경기서 기량을 뽐냈다.
마무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임정우의 경우 마지막 연습경기서 연속 세 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임정우 역시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불펜으로 시작하는 만큼 몸상태도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고 기대감도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오키나와에서 베테랑 이동현 역시 "(정)찬헌이와 (임)정우 모두 나보다 구위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험 많은 이동현이 7~8회를 맡아주고 윤지웅과 진해수 등으로 이뤄지는 좌완 투수들이 고비 때마다 위기를 막아준다면 올 시즌 역시 LG의 불펜 마운드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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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