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백진희에게 금사월은 극한 직업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의 5년 후의 모습이 담겼다.
득예(전인화 분)는 CEO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사월(백진희)은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금빛보육원을 짓고 정성스럽게 관리했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된 득예는 사월에게 "넌 내가 받은 큰 선물이야"라며 웃어 보였다. 사월은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고 화답했고 두 사람은 따뜻하게 포옹했다.
결말은 훈훈했다. 그러나 과정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건축일에 종사하는 주도적인 여성상이 될 줄 알았던 여주인공 사월은 엄마인 득예와 친구 오월이(송하윤)의 활약에 가려 존재감이 휘발됐다.
사월은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고구마 면모로 답답함을 줬다. 후반 득예가 만후(손창민) 일가에 복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면서도 득예를 원망하고 분노를 쏟아내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득예에겐 냉담하게 대하면서, 원수 집안의 아들 찬빈(윤현민)과는 몰래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사월이 득예와 힘을 합쳐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길 바랐지만 정작 사월이 한 일은 거의 없었다. '내 딸 주오월'이란 말이 나올 만큼 주변인물인 오월이 더 돋보인 드라마였다.
답답한 캐릭터로 인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동안 없던 연기력 논란까지 제기됐다. 사실 연기력 논란이 생길만한 시기는 아니다. 2008년 독립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그는 영화 '반두비'부터 '페스티발', '어쿠스틱', '열여덟 열아홉',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금나와라 뚝딱’,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기황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다수의 작품 중 유독 ‘내 딸 금사월’에서만 연기력 논란이 생겼다. 고구마 캐릭터 탓에 연기까지 답답하게 비쳐졌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월의 심리와 개연성이 결여된 전개 때문에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각종 논란과 달리 드라마는 꾸준히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백진희로서는 시청률은 얻었지만 연기는 잃은 아쉬운 작품이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