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해외가수로 알려져 화제가 된 과묵한 번개맨이 '쉬즈 곤(She’s gone)'으로 유명한 스틸하트(Steelheart)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로 밝혀졌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첫 해외 가수의 역대급 무대가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에 도전한 4명의 준결승전 진출자들이 펼치는 솔로곡 대결이 담겼다.
번개맨은 2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외국인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했던 번개맨은 국내 곡인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부르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을 선곡해 진한 감성과 가창력을 뽐낸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레이디스코드 소정)를 56대 43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왕좌를 향한 마지막 관문 3라운드에서는 성냥팔이 소녀(EXID 하니)와 대결했다. 성냥팔이 소녀는 허스키한 저음으로 리쌍의 '사랑은'을 소화했고 번개맨은 임재범의 '고해'로 맞섰다. 독특한 발음과 풍부한 성량, 개성있는 창법으로 매력을 분출했다.
승자는 성냥팔이 소녀였고 번개맨은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로 드러나 반전을 줬다. '복면가왕'을 위해 4개월간 한국어를 공부한 밀젠코는 "제대로 배우려고 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랑을 느껴 항상 돌아온다. 몇 번 와서 공연했는지 셀 수가 없다. 항상 엄청난 사랑을 받는다"며 고마워했다.
밀젠코가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유는 한국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제 노래는 다 아는데 얼굴은 모르더라. 한국분들과 소통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한국분들과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고 싶다. 사랑과 성원에 항상 감사하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함께 하고 싶다"고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는 방송 말미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She’s gone'을 열창해 판정단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앞서 해외가수가 처음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한 사실이 기사를 통해 미리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체를 예감하는 이들이 많아 김이 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뒤엎을 만큼, 세계적인 록그룹 보컬 밀젠코의 출연은 '역대급 캐스팅'이라고 할 만했다. 영원한 명곡 'She’s gone'은 물론, 한국어 노래까지 무리없이 부르는 밀젠코의 모습은 진귀한 풍경으로 남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