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엄상백(20,kt)의 모습에 kt wiz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엄상백은 201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그리고 데뷔 첫 해, kt와 함께 1군에 올라온 그는 28경기 나와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프로의 벽에 가로 막혔지만 후반기 점차 적응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지난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특히 체중을 7kg 불리면서 힘을 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1차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항 NC와의 3차 평가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23일 샌디에고 대학과의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완벽투를 보이면서 지난 NC전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엄상백은 첫 타자와 두번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2루타를 맞았지만 다시 상대 4번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1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날 3이닝동안 총 10명의 타자를 상대한 엄상백이 잡아낸 삼진은 총 5개. 피안타는 2개에 그쳤고 실점도 없었다.
kt 관계자는 "이날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는데, 최고 144km/h 직구를 던졌다"며 엄상백의 몸 상태가 상당히 올라왔음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엄상백은 패기만을 앞선 피칭이 아닌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뒤 엄상백은 "오랜만에 나가는 경기라 제구력 위주로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또 타자들 유형이 볼을 보기보다는 치려는 성향이 커서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는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로 선발 세 차리를 채웠다. 그러나 남은 선발 두 자리는 엄상백, 정대현, 정성곤, 윤근영, 이상화, 박세진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쟁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엄상백의 호투가 계속 이어진다면 kt는 올 시즌 뿐 아니라 향후 몇 년간 선발 한 자리는 큰 고민 없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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