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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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성형으로 따라올 수 없는 얼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2.22 09:49 / 기사수정 2016.02.22 11: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박소담은 20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충무로의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영화 ‘베테랑', '사도', ‘검은사제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단숨에 떠오르는 대세가 됐다.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붉은 달',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로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했다. 

그런 그가 차기작으로 연극을 택해 많은 관심이 모였다. 무대에서 관객의 반응을 직접 느끼며 벅찬 감정을 느끼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배운 그는 “너무 그리웠던 곳에 정말 돌아와서 마음이 벅찼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이곳에(예술의 전당) 이렇게 빨리 서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극장에 오고 관객석을 바라봤는데 너무 가슴이 뛰더라고요. 이 큰 무대를 내 에너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관객을 만나니 신나더라고요. 이래서 무대로 다시 돌아오고 싶었구나. 이래서 학교에서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가 좋아서 학교를 졸업하고 큰 세상에 나와 현실에 부딪히며 우울해했었는지.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지다보니 정말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울고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집에서 짜증도 냈어요.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무대에 서니 기분이 좋았어요.”

힘든 과정을 거친 그는 이제 대중의 관심을 받는 대세 신예로 떠올랐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좋은 배우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 ‘렛미인’을 통해 연기에 대한 애정을 확실하게 느끼게 됐다.

“‘검은 사제들’로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부담됐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연기가 너무 좋고 신나고 즐겁고 그들의 에너지를 보면서 되게 많은 시도를 해봤어요. 움직임이 많아서 워크샵을 매일매일 했거든요. 같이 몸을 부대끼다보니 더 친해졌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은데 그런 부담감을 주변사람들이 떨쳐줬죠. 내가 이 일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많은 관심의 눈이 쏠린 탓에 부담이 들 법 하다. 그러나 그는 무대 위에서 뱀파이어 소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박소담의 진가를 확인하게 한다. 

“7주간 연습하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어요. 서로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있기에 즐기고 있어요. 공연한지 시간이 지나서 배우들도 익숙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 연극을 처음 보러 온 관객들에게 처음 저희가 느낀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죠.” 

쌍꺼풀 없는 눈과 동양미가 돋보이는 얼굴의 소유자인 그는 서양의 정서로 이해되는 뱀파이어를 이질감 없이 소화한다. 그는 종종 배우 김고은, 한예리 등과 비교되곤 한다. 세 사람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선이 고운 얼굴과 홑꺼풀을 지녔다. 두 사람 이야기를 하니 “내가 눈이 제일 작을 거다. 난 만들어지지 않고 만들면 그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눈”이라며 웃는다.

“눈이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으니 눈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이라이너를 그릴 때 쌍꺼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죠. 눈이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얼굴이 엄청 예쁜 얼굴이 아니라 오히려 배우를 하기에 좋다고 생각해요. 독특한 저만의 개성이 있어 만족해요. 성형으로 따라할 수 없는 얼굴이니까요.”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그의 태도는 그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연극 ‘렛미인’으로 2016년을 활짝 연 그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다방면에서 활약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편성을 비롯해 아시아, 미주지역 등 전 세계 동시 방송을 논의 중인 16부작 미니시리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비롯해 다음달 3일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의 개봉을 앞뒀다.  

“계속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이지만 단순히 일이고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거 같아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내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 거라 믿어요. 계속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꾸준히, 즐기면서 보여드리고 싶네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박소담 "뱀파이어 연기, 걱정하지 않은 이유는…"(인터뷰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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