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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주토피아' 믿고보는 디즈니, 귀요미 '미생'에 추격전까지

기사입력 2016.02.21 07: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더 이상 애니메이션은 유치하지 않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주토피아'(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가 등장했다.
                  
'주토피아'는 디즈니 판 '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끼 주디 홉스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의 꿈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 세계에서 경찰은 작은 초식동물 보다는 덩치가 큰 육식동물의 몫이었다. 주디 홉스는 거듭된 노력으로 경찰학교 수석 졸업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주토피아'로 향한다. 최초 토끼 경찰이라는 타이틀을 안은 주디 홉스는 희망을 가지고 주토피아에 도착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일은 주차 딱지 떼는 일이다. 게다가 자취방은 이웃들의 소음과 좁은 평수로 암담할 뿐이다.
 
그래도 주디 홉스는 꿈을 꺾지 않고 열심히 주차 딱지를 뗀다. 그러던 도중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와 악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디 홉스는 우연히 동물 연쇄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가진 사건을 맡게 되고 경찰의 지원 없이 닉 와일드와 추격전을 펼치게 된다. 두 사람은 추격전을 통해 동물 연쇄 실종사건을 풀기 위해 나선다.
 
주인공은 토끼와 여우로 양, 사자, 표범 등 동물이 등장해 사람이 단 한 신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동물의 이야기였어?'라고 자각하는 부분은 '우리 초식동물은~'이라는 극중 동물들의 대사다. 그만큼 전 세대가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굳세게 꿈을 향해 달린 사회 초년생인 주디 홉스는 현실에 부딪히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긍정의 에너지로 맞서 나간다. 초식동물에게도, 육식동물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여우 출신 닉 와일드 역시 현실의 벽 앞에서 사기꾼으로 살아왔지만 주디 홉스와 함께 하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가 현실을 깨어 나가며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과 희망을 자아내기도 한다. 당당한 주디 홉스의 모습에서 새로운 걸크러쉬를 느낄 수 있으며 닉 와일드는 여심을 설레게 할 수 있는 이른바 '츤데레(무심한 듯 하지만 은근히 자상한 이를 뜻하는 신조어)' 여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동시에 추격전 역시 허술하지 않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격전은 쫄깃한 긴장감과 동시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억지스럽지도 않지만 짜릿함을 주는 요소다.
 
뜻밖의 웃음을 주는 나무늘보 캐릭터와 영화 '대부'를 패러디 한 듯한 반전 보스의 모습, 아이폰을 사용하는 토끼 주디 홉스, '겨울왕국' 등 반가운 디즈니 영화들의 깜짝 등장은 깨알 재미를 준다. 팝스타 샤키라가 '주토피아'의 최고 스타 가젤의 목소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엔딩곡으로 등장하는 샤키라의 노래는 영화가 끝난 후 일찍 자리를 뜰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디즈니 스튜디오의 2016년 첫 번째 작품인 '주토피아'는 그 명성다웠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청년에게는 공감과 추격전의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어른들도 애니메이션이라 머뭇하기에는 탄탄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였다. 108분. 전체 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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