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쌍문동을 떠난 4인방이 본격적인 아프리카 여행에 나섰다. 몇 가지 난관이 있어도 '하쿠나마타타'였다.
19일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첫 선을 보였다. 서울에서의 준비과정부터 푸껫에서의 납치, 나미비아 도착 이후 이야기들이 담겼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나영석PD는 신원호PD와 두 달 동안 협업하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아프리카로 가는 공유지 중에서 포상휴가를 보낼 것을 권유한 것은 물론 푸껫 휴가지에서 협찬용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불러내 이들을 납치하기 시작했다.
직전에 멤버들의 극중 어머니였던 김선영과 라미란 등에게 이 사실을 고지했다. 라미란은 자신과 나영석PD가 친척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몰래카메라를 리드해나갔다. 라미란의 전화를 받고 나영석PD가 등장해 이들을 봉고차에 태워 아프리카행을 위해 공항으로 떠났다. 라미란은 자신의 두 아들의 여행을 위해 선크림과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 등을 손에 쥐어주며 포옹과 함께 이들을 보냈다.
'꽃보다 청춘' 출연이 확정된 뒤 고경표는 눈물부터 보였다. 그는 "'꽃보다 청춘' 이런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가는 건데 나는 가면 안될 것 같은 사람 같았다. 그 당시 언행들이 내 스스로봐도 내가 너무 못나고 너무 창피하고 내가 저런 생각을 갖고 살았다는 것도 너무 창피하다"며 그동안 SNS 논란 등으로 마음 고생했었음을 털어놨다.
그시각 한국에서는 박보검도 납치되고 있었다. 박보검은 방송을 마친 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고경표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꽃보다 청춘'에 합류하게 됐음을 알게 됐다. 그는 12시간 만에 다시 돌아온 공항에서 제작진들을 챙기며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류준열은 여행을 자주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이들을 이끌었다. 여행은 발이 편해야 한다는 신념아래 맨발로 돌아다니며 그는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챙기며 엄마처럼 동분서주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담당한 것도 그였다.
나미비아에 도착한 이들은 우선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보검 보다 먼저 도착한 세 사람은 택시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빅토리아 폭포 방문을 위해 나미비아에서 렌트 이후 잠비아에서 차를 반납해야해 쉽지 않을 듯 했다. 그러나 이들이 탄 택시의 택시기사가 아는 이를 소개해줬다. 원 레이디와 이야기가 잘 풀렸고, 차를 빌리는 듯 했지만 너무 과도한 차보험료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여행 시작 이후 처음 냉랭해졌지만 이내 셀카를 찍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박보검은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경유 3시간을 알차게 보내다 게이트를 잘못 확인한 탓에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박보검에게 류준열은 "돈 아낄 생각하지 말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안재홍은 치안이 나쁘니 밤에 나가지 말것을 강조했다. 고경표 또한 나가서 숙소 잡는 대신 공항에서 하룻밤 잘 것을 추천했다.
이들의 여행은 흥미로웠다. 영화과 출신들 답게 카메라의 앵글을 신경썼다. 직접 찍는 것은 물론이고 두 대를 활용하면서 제작진을 멤버들이 찍기도 했다. 나미비아에서도 '응답하라 1988'에서의 여운을 잊지 않고 보랏빛 하늘을 바라보고 성보라(류혜영)을 떠올리거나 덕선이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안재홍은 입을 버리고 소리를 지르며 노을을 맛보기도 했다.
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렌트를 하던 이들은 차를 보고 영화 '매드맥스'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쌍문동에서 이름을 따온 문동이로 이름을 정하고 고된 하루를 마무리했다.
'요즘 애들의 여행'이라는 나영석PD의 말대로 이들은 받은 용돈을 자기들 몫에 맞춰 나눠가지고 나섰다. 현지 유심을 장착해 쓴 것도 이번 출연진들의 특이성. '꽃보다' 시리즈 최초다. 쌍문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개구지고 유쾌했고, 박보검이 믿을 수 있는 든든한 형들이었다.
한편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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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