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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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은 "데뷔 11년차, 자연스럽게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2.19 14:16 / 기사수정 2016.02.19 14:1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돌싱맘 역할을 맡기엔 앳된 얼굴이다. 많아야 20대 후반, 심지어는 20대 초반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손여은도 "'찾다 없어서 어린 친구를 엄마로 했나'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로 나이가 서른셋, 연기경력도 11년차에 접어들었다.

1983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나이'가 가장 먼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어릴 때는 어려보이는 느낌보다는 성숙해지고 싶었다"던 손여은은 "지금은 좋다"며 웃었다. 동안 비결을 묻자 물 마시는 일을 강조했다.



부산에 살던 스물세살 음대생을 연예계로 불러들인 건 '명함'이었다. "친구를 만나려 서울에 왔는데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연예계를 권유하는 사람들로부터 명함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얻은 건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뿐이었다. 그 뒤엔 자신이 직접 프로필 사진을 찍고 제발로 기획사를 찾았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해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면 광고와 TV 광고, 드라마, 영화까지 찍으며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알리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오래 할 생각이었다"며 덤덤히 말했다. 

"사람들은 '그동안 무명을 어떻게 견뎠니'라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무명을 견뎌오지 않았다. 어떤 목표를 잡고 이렇게 돼야지 했으면 여기까지 못했다. 그냥 재밌고 즐거우니까. 연기가 잘 안 될 때는 좀 힘들었지만, 고민하는 만큼 선물로 다가오는 과정도 신기했다. '놓을 길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자연스럽게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



손여은은 "나는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라는 거다. 자신의 전공 피아노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 쉴 때도 계속 친다. 혼자 작곡도 한다. 지금은 개인적인 취미지만 기회가 되면 음반으로 내보고 싶다"고 했다. 

'연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 그는 이런 삶을 원하는 듯 했다.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롤모델로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손여은은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여자라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데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솔직히 보여가며 그에 맡는 역할를 한다. 그게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며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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