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정의윤(30)에 이어 최승준(28)까지 터진다?
SK 와이번스가 스프링캠프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던 SK는 트레이드를 통해 '환기'에 성공했고,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는 '이적생' 정의윤이 중심에 있었다.
LG 트윈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정의윤은 비룡 군단에 합류한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2015시즌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OPS 0.638에 그쳤던 그는 문학구장에 둥지를 틀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의윤은 작년 SK 유니폼을 입고 59경기에 출장해 홈런 14개 타점 44개 OPS 1.036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정의윤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지난 시즌을 소회하며 "타석에 들어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행복했더 것이 한 달밖에 안 돼 아쉬울 따름이다. 올 시즌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역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의윤은 클린업맨으로서 중심 타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정의윤에 이어 또 한 명의 거포 유망주가 스토브리그 SK에 합류했다.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51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은 하위 지명자임에도 불구하고 '거포 유망주'로서 팀의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최승준은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였다. 지난 2013시즌 홈런 19개를 때려낸 그는 2014시즌 20개, 2015시즌 1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36경기의 1군 출장 기록만을 남기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이적이라는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승준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SK의 1차 스프링캠프가 공식적으로 종료되고 김용희 감독은 타자 쪽 최우수선수(MVP)에 최승준을 언급했다. 또한 지난 15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최승준은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외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를 상대로 호쾌한 대포를 신고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정의윤에 이어 최승준이라는 우타 거포 유망주가 잠재력을 폭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향 팀인 SK에서 최승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과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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