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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아 "중국 활동, 신인의 마음으로 이 악물고 버텼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13 06:50 / 기사수정 2016.02.12 17:57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아직도 홍수아를 이야기 할 때 시구가 언급된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한 이가 없었다. 홍수아의 노력으로 뭉쳐진 열정은 대륙에서 빛을 발했다.
 
발랄하고 상큼했던 이미지의 홍수아는 중국에서 '대표 첫사랑'이란 수식어를 얻을 만큼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홍수아가 고국인 한국에서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멜리스'(감독 김용운)를 통해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멜리스'는 실제 거여동 여고동창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극중 홍수아는 우연히 만난 동창 은정(임성언 분)의 행복한 가정 등 모든 것에 욕심을 내며 빼앗고 싶은 가인 역을 맡았다. 가인은 '리플리 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인물이다.
 
홍수아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맡아온 역할과 180도 다른 가인을 연기한 것에 대해 "나에게 저런 모습이 있나 무서웠다"며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에 '멜리스'를 선택했다고.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인물의 이해부터 감정 표현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홍수아는 이에 대해 "정말 작은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주변에서 그런 분들이 많았기에 상처 받은 일도 있었고 특별히 어려운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수아를 이야기 할 때 이제는 '중국'이 가장 많이 나오는 키워드가 됐다. 한국에서 활동해온 홍수아는 중국행을 택했고 화려한 귀환을 했다. 홍수아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작품이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국에서 온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향했다고. 그는 중국 활동 초창기 영하 17도에 달하는 추운 촬영 현장에서 난방도 되지 않고 온수도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추위와 아픔,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등 힘든 점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꿋꿋히 견디며 적응했다.
 
중국 활동에서 홍수아는 언어의 고충을 겪기도 했다. 활동 초반에는 중국어를 잘 못했기에 성조에서도 애로사항이 많았고 감정 연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수아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홍수아는 "한국에서 스타가 돼 대우를 받고 중국에 온 것이 아니었다"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신인의 마음으로 버텼다. 중국에 온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끊임 없는 노력으로 현재 홍수아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라며 자신의 중국어 실력을 말했다.
 
중국에서의 인기에 홍수아에게 '대륙 여신'이라는 수식어도 있다. 아직은 이른 수식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대륙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여배우임엔 확실했다. 홍수아는 이에 대해 "여신이 되고 싶다"며 "추자현 언니가 여신이고 나는 여신을 닮고 싶은 아이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촬영 스케줄이 바쁘지만 홍수아는 중국에서 마케팅이 많이 되지 않은 상태기에 스스로 SNS를 하고 사진을 게재하며 근황을 공개한다고도 밝혔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활동을 위해 향한 중국 활동이었지만 오히려 홍수아에겐 복이 된 좋은 기회였을 수 도 있다. 홍수아 역시 "한국에서 작품이 없어서 중국에 갔는데 중국에서 제2의 연기 인생을 맞이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꿈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시장에서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 활동 이후 최근에는 성숙한 이미지 등 다양한 이미지의 캐릭터 제의를 받는다고 말한 홍수아는 '멜리스' 언론시사회 당시 많은 관심에 눈물이 날 뻔 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추자현, 홍수아 등 성공적인 중국 활동 사례를 보고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배우들도 많아졌다. 홍수아는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진솔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이 큰 만큼 배우도 굉장히 많다"며 "그 안에서 주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작품이 없을 때는 성당에 가서 울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은 하늘이 도왔다고도 생각했다. 중국 활동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간혹 한국 스타들이 돈을 쫓아 오는 경우도 있는데 추자현 언니와 나는 한국에서 기회가 없기에 돈보다도 연기를 하고 싶어 중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한 홍수아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꽤 많은 안티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홍수아는 안티팬에 대해 "속상해 했는데 어떤 분이 '그들도 팬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내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은 아니니 괜찮다. 누구나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지 않나. 앞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내 몫이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홍수아는 어느덧 데뷔한지 13년이 됐다. 홍수아는 자신이 겪어온 13년 동안의 연예계 생활에 대해 "지금도 안주하지 않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중이다. 지금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행복하다. 작품이 없었던 시기도 있었으니 이 상황을 감사할 줄 아는 것 같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더 많이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상황이니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멜리스'를 통해 "홍수아가 배우였구나!"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는 홍수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연기로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홍수아는 자신과 대중을 향한 긍정의 에너지를 전했다.
 
"가끔 톱 배우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바닥도 갔었고 나름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중이니 행운아인 것 같아요. 말 그래도 '럭키'한 상황이 아닐까요. 하하.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모두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하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웰메이드쇼21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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