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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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언프리티 포미닛, 그럼에도 빛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2.12 12:3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그룹 포미닛이 예쁜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굳이 예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센 언니, 난해한 의상, 거친 음악까지. 포미닛에겐 걸그룹과 거리가 먼 키워드가 붙는다. 그렇게 7년, 포미닛에겐 걸그룹 유일무이한 특수 포지션이 생겼다.
 
1일 발표된 포미닛 신곡 '싫어'는 이같은 특수 포지션의 정점에 오른 곡이다. 헐렁한 화이트 트레이닝복, 얼굴을 가리는 복면이 전면 배치됐고, 노래는 EDM과 힙합이 섞인 댄스 넘버다. 퍼포먼스는 보이그룹이 해도 어색함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파워풀하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가사도 세다. 'I HATE YOU, 싫어. 난 너 싫어'라는 직설적인 가사는 여느 걸그룹과는 다르다.
 
음악도 마찬가지. 미국 유명 DJ 스크릴렉스의 세련된 비트를 기반으로, EDM과 힙합이 어우러진 강렬한 후렴구와 극적인 변주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몇 번 듣다보면 상당한 중독성 뒤따라온다. '듣는 사람은 계속 듣게 되는' 포미닛 음악의 마력이 생기는 순간이다.
 
안 예뻐서 더 예쁜, 언프리티 포미닛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위력 떨치고 있다. '싫어'는 미국 유명 라디오 'BEATS1'의 추천곡으로 선정됐으며 미국 내 인기 어플리케이션 뮤지컬리에서 진행되는 '싫어' 이벤트에는 1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 중이다. 중국 최대 음악사이트 인웨타이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고 남미에서는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대륙 불문 '글로벌 그룹'의 명성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해외 반응은 이번이 가장 뜨겁다는 것이 소속사 관계자의 전언. 포미닛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포미닛 데뷔 후 역대 가장 큰 해외 반응을 거둬들이고 있다. 노래 자체에 대한 해외 평가도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 밝힌 뒤 "난해할 수 있는 곡조차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호평은 당연하고, 국내 반응도 점차 호평 일색으로 바뀌어가는 중. 어려운 콘셉트에 가려져있던 '싫어' 특유의 중독성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이쯤되면, 조심스럽게 역주행 점쳐볼 만 하다. 난해할지언정 절대 예쁘려 하지 않는 포미닛의 거침없는 도전을 받아들일 시간이 왔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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