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나유리 기자] "7회에 올라가도 9회라는 생각으로 던지겠습니다."
오승환(36,세인트루이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마치고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각) 귀국했던 오승환은 취업 비자 획득을 마치고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오승환은 오는 1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의 팀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개인 훈련을 먼저 시작한다.
그 다음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게 오승환의 최대 목표다. 세인트루이스는 막강한 불펜진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당연히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마무리 투수는 이미 확실한 카드인 트레버 로젠탈이 가지고 있고,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단 브록스턴까지 후보 면면이 월등하다.
삼성과 한신 시절 줄곧 마무리로만 활약해온 오승환에게 '셋업맨'이라는 포지션은 다소 낯설 수도 있다. 프로 초창기 이후 처음이다. 또 캠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필승조, 그렇지 않을 경우 승패와 관련 없이 등판하는 대기조 불펜 투수 중 한명이 될 수도 있다. 쉽지 않은 길이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이었던 신인때 셋업맨으로 뛰어본 경험이 있다. 마무리 투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은 느낌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느 이닝에 나가더라도 늘 9회라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던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안착을 위해 장착하는 신무기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연습을 통해서 포수와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내 공을 직접 받아보는 포수가 가장 많이 알 것 같다.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더 가다듬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훈련을 착실히 한 후 포수,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변화를 꾀하겠다는 생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오승환이 불펜 투수 가운데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만큼 구단도 그를 눈여겨 볼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구위를 과시한다면, 확실한 승리조 셋업맨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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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