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9) 감독이 나날이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 번 보자'는 마음에 이례적으로 동행시켰던 스프링캠프. 그러나 어린 신인들의 기량을 생각보다 좋았다. 외야수 조수행(23)과 내야수 서예일(23)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대졸 신인으로 올 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 때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조수행은 1순위로, 서예일은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건국대를 졸업한 조수행의 장점은 빠른 발이다. 대학 4년 간 90경기에 나와 9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베이스를 훔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 김태형 감독도 "발이 정말 빠르다. 주루와 수비가 좋다. 당장 대수비, 대주자로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고 이야기했다.
비록 지명 순위는 낮지만 서예일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국대를 졸업한 서예일은 내야수로 2루, 3루, 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가 안정적이다. 송구도 좋고 어깨도 강한 편이다. 경기 후반 백업으로 나가도 좋을 실력"이라고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이들이 당장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조수행이 노리고 있는 외야 자리의 경우 중견수와 우익수에는 정수빈, 민병헌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김현수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는 박건우, 정진호, 이우성, 김인태, 김재환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중견수, 우익수 수비 가능한 선수도 있어 조수행으로서는 백업 자리를 노리기도 여의치 않다.
서예일이 들어갈 내야진 역시 오재원-허경민-김재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주전급 선수인 최주환이 만능 백업 역할을 하고 있고 김동한, 류지혁 등도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프로에 먼저 데뷔한 선배들이 어떻게 몸을 만들고 훈련을 하는지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다"며 이들에게 당장의 경쟁보다는 좀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기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구동성 이야기한 올 시즌 목표는 1군 진입. 그만큼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선배들의 모습을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과 성장세는 올 시즌 두산이 '화수분 야구'를 또 한 번 꽃피울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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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