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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헌집새집' 효녀 지숙의 부엌은 '가족'이 지킨다

기사입력 2016.02.05 01:51 / 기사수정 2016.02.05 01:5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효녀 지숙'의 부엌은 '가족'이 지키고 있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에서는 그룹 레인보우의 지숙이 출연해 부엌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이날 지숙은 방송 최초로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잘 꾸며진 인테리어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평범한 가정집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무려 지숙이 3살때부터 계속 살아온 공간이었다. 그는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모두 보낸 소중한 곳이다"라며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의뢰를 맡긴 곳은 다소 의외의 장소였다. 본인의 방도, 가장 넓은 거실도 아닌 '부엌'이었다. 하지만 부엌에 대한 지숙의 기억은 남달랐다. "사실 엄마가 안 계신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뗀 그는 "아무래도 부엌하면 엄마가 많이 생각난다. 엄마와의 추억과 향기가 많이 묻어있는 곳이다"라며 털어놨다.

그렇게 소중한 부엌을 고치기로 마음먹은 건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지숙은 "엄마가 매우 깔끔하셨다. 엄마가 계실 때는 부엌도 깨끗했는데, 안 계시면서부터 전처럼은 못 쓰겠더라"며 "아빠가 혼자 살림을 도맡아 하신다. 부엌을 쓸 때 힘든 점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더 잘 고치면 아빠도 편하고 하늘의 엄마도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부엌은 15년전 모습 그대로였다. 디자인도 당시 유행했던 체리색 나무 문양이었고, 아버지가 어머니에 선물했던 김치냉장고, 이제는 낡아서 쓸 수 없는 식기 건조기까지 자리했다. 특히 가스레인지의 경우 '후드'도 없었다. 지숙의 아버지는 생선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현관 밖에서 요리를 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더 이상 아빠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지숙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실용성, 디자인과 더불어 이 부엌에 담긴 지숙의 추억 모두를 붙잡기 위해 두 팀은 고군분투했다. 박성준-정준하 팀은 요리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부엌을, 김도현-허경환 팀은 어머니의 추억을 살리며 깔끔한 외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두 가지 안을 두고 지숙은 도무지 선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지숙에게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줬다. 약 20여분의 고민 끝에 지숙이 선택한 부엌은 김도현-허경환 팀 쪽이었다. 

사실 지숙의 마음은 박성준-정준하 팀으로 기울어있었다. 하지만 지숙에게는 역시 가족이 우선이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모든 부엌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의 대화방에 올렸다. 가족들은 엄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부엌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며 가족의 의견에 따랐다고 전했다. 지숙이 먹고 자라는 곳은 여전히 가족의 사랑이 녹아있는 장소가 됐다. 

한편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는 매주 목요일 9시 30분 방송된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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