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시드니(호주), 이종서 기자]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위협을 주겠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49) 감독이 '발야구'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지난해 두산은 팀 도루 111개를 기록하면서 10개 구단 중 6위에 올랐다. 1위팀 NC(204개)와도 약 90개 이상 차이나는 숫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15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우리는 넓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가 중요해졌다"며 "언제든지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이 부분에 중점을 둬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발야구' 선언이 단순히 도루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도루의 숫자는 중요한것이 아니다. 다만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뛰었냐가 중요하다. 숫자 늘리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은 유독 벤치 작전이 적은 팀에 속했다. 김태형 감독은 "안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작전을 낼 수 있는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또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중심타선에 갑작스럽게 작전을 내면 선수들이 당황했다"라고 밝혔다. 즉, 도루 숫자나 기록을 위해서 무리한 작전 등을 내는 것을 지양한 것이다. 그는 "올 시즌에도 비슷하다. 그러나 작전이 나와도 의아함없이 잘 수행하고, 실패해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점사항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4년만의 우승을 일궈냈지만 두산은 큰 전력 공백을 안고 올 시즌을 들어간다.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던 4번타자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에반스가 새로 들어왔지만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에 의존하기보다는 "모든 선수가 조금씩 더 잘해야한다"는 말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결국 선수들이 세밀한 주루 플레이 등 작전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잘 수행해야 한다. '양보다는 질'을 강조한 두산. 그 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두산 육상부'가 중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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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