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분석가' 게리 네빌(41) 발렌시아 감독의 승부수가 철저하게 실패했다.
네빌 감독이 이끈 발렌시아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 0-7로 크게 패했다.
네빌 감독이 발렌시아 부임 후 가장 큰 점수차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임한 뒤 지휘봉을 잡은 네빌 감독은 아직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상태다.
그래도 국왕컵에서는 준결승까지 이끌며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바르셀로나에 크게 패해 결승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네빌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맞아 풀백을 4명 기용했다. 4-1-4-1 전술서 좌우 풀백에 주전인 호세 가야와 안토니오 바라간을 기용한 네빌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로 수비 자원인 주앙 칸셀로와 기에르미 시케이라를 선택했다. 칸셀로와 시케이라가 종종 2선으로 뛰긴 하지만 전문 자원이 아닌 만큼 파격적인 시도였다.
측면 공격이 활발한 바르셀로나를 차단하려는 의도였겠으나 네빌 감독의 승부수는 어긋났다. 특히 전반 내내 점유율 29%-71%, 슈팅수 3-7, 유효슈티 0-5의 기록이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자기 진영에 갇혔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한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에 시달렸고 경기 시작 7분 만에 실점하며 대패를 알렸다. 발렌시아는 전반에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 리오넬 메시에게 1골을 허용했다. 그나마 메시의 슈팅과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춰 3실점으로 끝났다.
네빌 감독도 전술 실패를 느꼈는지 후반 10분도 안 돼 시케이라와 칸셀로를 모두 불러들이며 정상적인 운영으로 돌아섰지만 때는 늦었다. 오히려 후반 메시에게 2골, 수아레스에게 2골 더 실점하면서 0-7 대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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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