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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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기대' 이대호는 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을까

기사입력 2016.02.04 04:33 / 기사수정 2016.02.04 04:3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빅보이' 이대호(34)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물론 시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 1루수 이대호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전날(3일) 이대호와 시애틀의 계약 소식이 한국에서 먼저 알려진 후 처음으로 나온 공식 언급이다. 아직 이대호의 에이전시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아직 정확한 계약 금액이나 포함된 옵션 세부 조항은 공식적으로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은 선수 입장에서 모험과 도전을 의미한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빅리그 진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던 전 SK 소속 앤드류 브라운, 전 두산 소속 유네스키 마야 등도 현재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대호에 대한 '우려와 기대' 사이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포스팅이 아닌 FA 자격을 갖춘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충분히 관심을 보일 만한 선수다.

다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대호의 커다란 체격과 수비수로서의 활용 범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프리미어12 대회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를 관찰한 스카우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때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평가가 "좋은 타자지만 다소 애매하다"였다. 그중 한 스카우트는 "수비를 고려했을때 이대호는 결국 지명타자로 기용해야 하는 선순데, 지명타자 롤을 맡을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어렵지 않나"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자신감은 뚜렷하다. 그는 수비에 대한 우려에도 "얼마든지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고, 계약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한국과 미국 애리조나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일본 NPB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마친만큼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도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소프트뱅크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맺은 이번 계약은 어디까지나 이대호 자신의 선택이다.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를 두드린 그가 이 모든 예측을 어떻게 반전시킬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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