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지환(26·LG)이 완성형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향상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외부의 우려를 씻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작년 LG는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력을 펼치며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LG가 가을야구 그라운드를 밟는 데 실패하며 많은 팬들이 고개를 숙였지만 , 이 선수의 활약으로 쓰라린 마음을 치유했다.
수비에서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잡은 오지환이 바로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오지환은 수비에서 만큼 최고의 유격수였다. 그는 유격수로 1155⅔이닝(3위)을 소화하며 9할7푼8리의 뛰어난 수비율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그의 수비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유격수가 부담스러운 포지션이 된 것은 내야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지환은 2015시즌 전체 유격수 중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에서 7.69(1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15(1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을 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은 오지환에게 필요한 것은 방망이다. 작년 오지환은 타율 2할7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800 홈런 11개 타점 55개를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부족한 공격력은 아니었지만, 경쟁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재호(타율 3할7리)와 김하성(19홈런)에 비해 임팩트는 덜했다.
오지환 자신도 작년 타율에 많은 아쉬움을 보이며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쪽에 60% 비중을 둘 계획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와 함께 그가 밟힌 내년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백업 유격수가 부족한 팀 상황이지만 체력적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큰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시즌 막판 허리가 좋지 못해 경기를 빠졌지만 올해에는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기복을 줄이고 144경기 출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올 시즌 확실한 주전은 오지환과 박용택 정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LG에서 오지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내년 달리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는 LG에 있어 오지환(25도루)은 큰 역할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선수다. 수비와 주루가 되는 오지환이 공격력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KBO 최고의 유격수 자리도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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