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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랑스러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최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3 07:12 / 기사수정 2016.02.23 08: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변함없는 청순한 미모에 깊이까지 더했다. 배우 최지우가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 앞에 섰다.

영화 복귀는 2009년 '여배우들'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해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에서 스무 살의 청춘을 되찾으려는 15학번 새내기 하노라 역으로 열연,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데 이어 '좋아해줘'를 통해 발랄함 가득한 매력을 한껏 발산중이다.

'좋아해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최지우를 만났다. 

SNS 속에서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지게 된,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좋아해줘'에서 최지우는 집 잃은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으로 분해 사랑을 잃은 노총각 오너 쉐프 정성찬 역의 김주혁과 호흡을 맞췄다.

최지우를 비롯해 이미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이솜 등 무려 6명이 주연으로 나서는 영화. 최지우는 "세 커플이 각자의 포인트가 있었고 그 이야기들이 너무나 색달랐다. 원톱이나 투톱, 그런 비중의 문제보다도 오랜만의 영화인데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게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전했다.

까칠한 듯 하면서도 허당기 넘치고, 애교 가득한 주란 캐릭터는 최지우의 실감나는 연기로 그 매력을 더해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주혁과의 시너지 역시 더 할 나위 없었다.

최지우는 "첫 신부터 성찬이와 동거를 시작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약간 걱정도 됐는데, (김)주혁 오빠가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워낙 잘하시지 않나. '홍반장', '싱글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감사하게 톤을 많이 잡아주셨고,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맞춰졌다. 파트너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김주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탬버린을 흔들며 막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서러운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며 펑펑 우는 장면에서는 애잔함과 안타까움으로 극에 몰입을 선사하는 다양한 모습의 최지우를 만나볼 수 있다.

사기를 당해 돈도 잃고, 맘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자신의 신세가 서럽다며 성찬 앞에서 엉엉 울었던 장면을 떠올린 최지우는 "재밌게 찍었다. 오랜만에 찍는 영화 현장이었지만 분위기가 너무나 익숙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주저앉아 펑펑 운다'라는 내용을 보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정말 서러운 감정이 생기더라. 주혁 오빠가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연기 같지 않게, 정말 성찬이처럼 실감나게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연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난 것 같다"며 유쾌하게 표현된 주란과 성찬 커플의 이야기에 만족을 표했다.

주란과는 달리 평상시에 많이 울지는 않는다는 최지우는 "평상시에는 울 일이 많이 없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며 "사소한 것에 상처받을까 걱정을 해주시기도 하는데, 의외로 그런 건 금방 잊어버린다. 대신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는 엄청 잘 운다.(웃음) 이번에 '좋아해줘'를 보면서는 (강)하늘이, (이)솜이 이야기에 눈시울이 시큰하더라"고 고백했다.

영화는 SNS로 이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의 최지우는 "SNS에 가입은 돼 있지만 활발하게 하지는 않고, 눈팅은 한다. 아마 지금 SNS에 관심사를 올려야 한다면 영화와 관련된 것을 올리지 않을까. 지금 관심사가 그것이니 말이다"라며 미소를 보인다.

흐르는 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그다. 극 중에서 "나이 먹는 거 진짜 싫다"라고 말하는 주란의 대사가 실감나게 와 닿았다고 전하자 최지우는 시원한 웃음을 보인 뒤 이내 "여배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세월의 변화되는 모습에 너무 초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최지우는 "여배우에 대해서는 유독 칭찬에 인색하고, 또 어떻게 보면 훨씬 가혹한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 또한 연기 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란 걸 알게 되더라. 나 또한 20대의 파릇파릇한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당연히 그 모습을 따라갈 수는 없다. 지금보다 그 때가 예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 않나.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멘탈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로 지내온 시간은 최지우에게도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줬다.

"안 해 봤던 작품, 좋은 작품, 사랑받는 작품을 하고 싶은 건 모든 배우들의 욕심일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힌 최지우는 "연기를 꾸준히 하면서 대중이 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당연히 그 안에서 저를 가꾸고, 노력하는 것은 변함없겠지만 말이다. 20대의 풋풋함과 설렘을 연기하고 싶다고 그것을 바라는 것은 이제 욕심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그 때 그 시기에 맞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인연에 있어서도 이 같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최지우는 "주란이와 성찬이의 감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것처럼, 저 역시 그런 모습을 추구하는 편이다"라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실제로도 미팅이나 소개팅은 잘 하지 않는다는 최지우는 "진짜 인연은 어떻게든 나타나지 않겠나.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꾸준히 시간을 두고 보면서 그 사람의 매력을 점점 더 보게 되는 것이지, 어느 순간에 '탁' 반하는 그런 느낌은 많이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좋아해줘'는 든든한 동료들의 힘을 유독 크게 느낄 수 있던 작품이었다. 최지우는 "'좋아해줘'가 오랜만의 로맨틱코미디이지 않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화사한 웃음을 내보였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최지우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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