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김흥국의 개그는 일요일 아침에도 계속됐다.
31일 방송된 KBS 2TV '출발 드림팀2'에는 가수 김흥국과 그룹 소방차의 김태형 등 8, 90년대 가요계를 평정한 전설의 가수들이 출연해 전설의 개그맨팀과 대결을 펼쳤다. 흥미진진한 승부 끝에 개그맨팀 김창준과 가수팀 김도균의 마지막 대결에서 김창준이 마지막 깃발을 잡아내며 개그맨팀이 승리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승부보다 돋보였던 건 '예능 치트키' 김흥국의 개그감이었다. 방송 초반, MC 이창명의 소개로 출연자들이 등장했고 가수팀의 소방차 김태형이 "데뷔 순으로 자리에 서면 김흥국 형님은 맨 마지막 아니냐"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흥국은 "1989년에 '호랑나비'로 알려졌지만, '언더 시절'까지 끌어모으면 데뷔가 1985년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대결 시작 전에 또 하나의 '김흥국 어록'이 탄생했다. 근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흥국은 "우리 딸이 미국에 있는데, 어느 날 '아빠 방탄소년단 아느냐'고 묻길래 '안다'라고 대답했다"고 말문을 열었고, 이어 "그 직후 방송을 했는데 '방탄조끼가 부릅니다'라고 소개한 적 있다"고 밝혀 출연자들이 폭소했다.
개그맨 최형만 역시 김흥국에 대해 "남편과 사별했다는 사연을 듣고 김흥국이 '아 왜요, 성격 차이요?'라고 하더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해 웃음을 안겼고, 이어 김흥국은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이모님에게 '늘 푸른 생선을 달라'고 주문하자 '늘 푸른 생선은 없고, 등 푸른 생선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해 점심시간에도 계속된 본인의 어록을 소개했다.
해병대 관련 이야기에도 어김없이 반응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개그맨 팀의 이경래가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코미디 1번지-동작 그만' 비하인드를 밝히며 "녹화 후 무도회장을 가면 복장 때문에 해병대랑 많이 싸웠다"는 일화를 밝히자 김흥국은 "해병대라 하지 마라. 해병대 '분'들이라고 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팀이 승리하고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는 가수 김도균을 '디스'하기도 했다. 마지막 대결에서 김도균이 패배하자 김흥국은 "재대결이 필요하다"며 "가수팀 3명 정도 교체해서 다시 승부하자. 교체 1순위는 김도균"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일요일 오전 방송에서도 김흥국은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웃음을 선사하며 '예능 치트키'의 명성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개그감은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개그맨들을 돋보이게 하기에도 충분했다.
yyoung@xportsnews.com / 사진=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 방송화면
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