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그동안 한일전은 잊어라. 한국과 일본이 지금까지와 다른 정반대 색깔로 한일전을 준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목표로 했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은 결승전은 우승을 두고 펼치는 자존심 싸움이다.
의외로 일본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의 테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진정한 아시아 넘버원이 되기 위해 한국을 꼭 이기겠다"면서 "런던올림픽에서 슬픔을 기억하고 있다. 스릴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일본은 이기기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팀이다.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부터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당시 21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차분하게 조직력을 키워왔다. 특히 테구라모리 감독은 이전에 무조건 패스, 무조건 점유율을 외치던 일본 축구에 실리를 입혔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볼을 잘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이지만 이번 대회 전력에서 우위를 점한 북한전과 태국전에서만 상대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와 치른 경기에서는 주로 점유율 우위를 놓쳤다. 특히 이라크와 4강전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해법을 찾는 일본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대신 단단함으로 무장한 일본은 지난 5경기 동안 2골만 내주는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사우디전 실점이 페널티킥이었던 만큼 인플레이 상황서 내준 실점은 이라크전 헤딩골이 유일할 정도다.
반대로 한국은 '신공'으로 대회를 뜨겁게 달궜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신태용 감독은 경기마다 팔색조 같은 운영을 선보였다. 4-4-2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4-1-4-1, 4-2-3-1을 사용하더니 카타르와 준결승에서는 스리백 전술까지 시도하는 변칙을 보여줬다.
수비는 조금 흔들리더라도 볼을 점유하고 공격에 힘을 준 신공은 5경기 동안 12골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창으로 변모했다. 신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3~4가지 전술 중 가장 좋았던 것을 사용하겠다"며 또 한 번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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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