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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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쇼챔' 달샤벳에 악플을 읽게 했어야만 했나

기사입력 2016.01.28 15:52 / 기사수정 2016.01.28 15:5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달샤벳에게 악플을 읽게 했어야만 했을까.

MBC 뮤직의 '쇼 챔피언' 악플 박스 코너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27일 MBC뮤직, MBC에브리원에서 동시 생방송된 ‘쇼 챔피언’은 2016년을 맞아 새로운 마스코트 덕후와 함께하는 인터뷰, 가수들의 휴먼 덕큐멘터리79, 악플에 대처하는 가수들의 모습 등 새 코너를 선보였다.

악플 박스의 첫 번째 주인공은 걸그룹 달샤벳이었다. 달샤벳은 악성댓글을 직접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멤버들이 뽑은 종이에는 '노래 잘하는 애가 없음', '화장이 진하다. 다 흔하게 생겼다', '세리 정말 못생겼다. 탈퇴나 해라', '한 명 코가 이상해. 마이클 잭슨인 줄. 콧구멍도 너무 짝짝이고 징그러워', '달샤벳이 누군지 모르겠다', '수빈은 오글거리는 사투리 밀고 안 나갔으면', '망하려고 몸부림치는 애들 같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에 멤버들은 "우리처럼 안 흔한 얼굴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노래 잘하는 멤버가 없다는 말에는 수빈이 소찬휘의 'Tears'를 부르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외모에 대해 지적받은 세리는 "얘기하고 싶었다.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 마이클잭슨 닮아서 영광"이라며 밝게 대처했다. '달샤벳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에 "콧구멍이 짝짝인 세리"라고 소개하며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

욕설이 섞인 악성댓글도 마주했다. '노래 진짜 X 같네요. 노래 제목을 '너 같은'이 아니라 ''X 같은'으로 바꾸세요'라는 누리꾼의 악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땐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라"라는 답을 건넸다.

멤버들은 "상처는 받았지만 가면 갈수록 더 읽고 싶더라. 앞으로 재밌는 악플들을 보고 즐거워하겠다"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악플에 대처하는 가수들의 솔직한 자세를 보여준다는 취지는 좋다. 멤버들도 대체적으로 악성 댓글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들의 쿨한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된 팬들도 많았을 터다. 하지만 인신 공격에 욕설까지 담긴 악성 댓글을 방송에서 공개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었다. 정당한 비판이나 재미 위주의 악플이 아닌, 외모 비하 등 인신공격으로 번질 수 있는 악플을 직접 읽게 했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공개된 악플에 대한 수위조절이 필요했다.

과거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트위터로 온 악플 메시지를 읽고 솔직하게 반응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 있다. 악플박스 코너도 이와 일맥상통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걸그룹 멤버로서 인신 공격이나 욕설로 맞대응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날 외모와 관련해 가장 심한 악플을 받은 세리는 밝게 웃어보였다. 그러나 도를 넘은 악성댓글을 직접 읽으면서도 웃으며 해명하는 멤버들을 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편할 수만은 없었다. 

이와 관련 '쇼챔피언' 측은 28일 엑스포츠뉴스에 "해외처럼 쿨하진 않아도, 가수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악성 댓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어했다. 이런 니즈를 반영해 만든 코너"라며 "악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샤벳 역시 너무 좋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자극적인 걸 의도한 건 아니다. 실제로 많이 올라오는 악성 댓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 불편한 시청자들이 계셨다면, 더 심사숙고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뮤직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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