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초대형 보이 그룹 NCT(Neo Culture Technology) 출범을 알렸다. '출격' 아닌 '출범'이라는 단어 선택한 이유는 NCT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력 브랜드 사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 가요계 전무후무한 시스템이다. 골자는 다음과 같다. NCT라는 브랜드 하에 서울, 도쿄 등 각 도시를 거점으로 각각의 팀이 데뷔하며, 하나의 곡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각 나라 언어로 동시 발표된다.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 거점을 둔 팀도 나올 예정이며, 팀을 초월한 콜라보레이션 유닛도 생성된다. 팀 멤버는 각자 출신지와는 상관없이 꾸려진다. 멤버 변동이 자유롭기에 멤버 수나 변화 양상은 무한대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선보였다. SM의 모든 노력이 집약된 초대형 사업임을 드러낸 셈. 대중문화의 파격이 이뤄지자 대중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쏟아내며 흥미로운 반응 보이고 있다. 대중은 NCT에 어떤 기대를 하고, 또 어떤 우려를 하고 있을까.
◆韓 대중문화 판도가 바뀐다
'팀 규모 무제한, 활동 기간 무기한, 그룹의 생명력 무한'이다. 멤버 이탈로 명운이 갈리고 존폐 여부가 결정되는 '아이돌 활동의 최대 리스크'가 전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대중문화 판도 바뀌기 충분하다. 게다가 이 시스템이 성공해야 SM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다. 자연히 NCT를 통해 SM 기획력의 진수를 엿보게 될 것이다. 루키즈 앱을 통해 NCT 멤버를 트레이닝, 프로듀싱하는 기획이 대표적이다. '내가 뽑은 아이돌'을 넘어 '내가 키우는 아이돌'이 만들어지는 것. 이미 SM엔터테인먼트는 NCT 멤버들을 두고 상당한 세계관을 만들어 팬덤 몰이 준비에 여념없다는 후문이다. 힌트는, 'NEO'에 있다.
◆'팀을 좋아하는' 팬은 존재할 것인가
반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선 이른바 '악성 개인팬'의 범람을 걱정한다. 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팀의 팬'보다는 '개인의 팬' 혹은 '브랜드의 팬'만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 특히 한국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곳에서는 '타 멤버 비방' 같은 사태가 생길 가능성 높다. 일본 AKB48 시스템의 '총선거'같은 자체 경쟁이 시행된다면 위험성은 더해진다. 또 로테이션 및 손쉬운 가입 탈퇴 등 희미한 팀 정체성으로 인해 대중이 팀과 멤버를 매치시켜 인식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도 있다.
어쨌든 SM엔터테인먼트는 '개방과 확장'에 초점을 둔 신개념 대중문화 브랜드 NCT를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막대한 자본력, 또 전 세계에 포진된 팬덤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인만큼 타사가 섣불리 따라하기도 어렵다. 당분간은 이 시스템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회사가 될 가능성 높다.
'무한대의 그룹' NCT가 대중의 기대엔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을까. 2016년 SM이 선보일 파격과 격변이 궁금하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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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