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혜리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결말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혜리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모두의 마음에 들 순 없다.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주가 아니었는데, 그게 주를 이루며 갔다. 안타까운 것도 있고 감사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은 성덕선(혜리 분)의 남편을 두고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이는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혜리는 "덕선이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웠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하느 사람이었기에, '이걸 어떻게 해야 설득이 될까'라고 생각을 했다. 나까지 혼란스럽게 연기하면 안될 것 같았다"고 상당한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는 "보는 분들이 헷갈리면 안 된다. 주변에서 헷갈리게 하는 연기가 나쁜 연기라고 하더라. 의도를 잘 전달하지 못 하는게 나쁜 연기라고 들었다. '나 때문에 이게 이렇게 전달된 건가?'라는 기분이 들어서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정환(류준열)과의 이야기가 많았기에 어남류가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택(박보검)과의 분량이 많아지면서 미궁 속으로 빠졌다.
혜리는 "누가 남편이 될 줄 몰라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얘기하면 정환이에게 기울어져 있었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그래서 혼란스러웠다"며 "택을 향한 덕선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어남택인 것을 16회 즈음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16회에서 중국에서 대국을 마치고 최태기 덕선이에게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밝히는 장면을 주목했다. 덕선이는 당시 '되는 일이 없다'고 한숨을 쉬는데, 혜리는 이 대사로 짐작하게 됐다. 그는 "신 PD에게 '택이가 못 오는데 왜 내가 잠을 못 잘까요? 왜 되는 일이 없다고 할까요?'라고 물었고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최종회인 20회에서 성보라(류혜영)와 성선우(고경표)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그렇기에 메인 커플인 택과 덕선의 결혼식 장면이 없다는 것에 의아한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혜리는 "원래부터 계획에 없었다. 물론 결혼식이 없다는 질문에 수긍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을 통해 아버지의 발 치수도 모르는 딸, 딸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 티격태격했지만 막상 슬픈 아버지의 마음, 맨날 싸웠지만 엉엉 우는 동생 등 가족의 애틋한 감정선을 함축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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